외국인 관광객, 올영 방문 3년 만에 11배↑…편의점·ABC마트도 필수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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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I 생성)

외국인 관광객의 쇼핑 동선이 달라지고 있다. 면세점과 백화점에 집중됐던 소비가 올리브영과 편의점, 신발 매장 등 한국인의 일상적인 쇼핑 공간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구매 지역도 명동과 동대문을 넘어 성수와 건대, 강릉·부산·대구·울산 등 전국 주요 관광지와 지역 상권으로 넓어지는 모습이다.

30일 CJ올리브영이 글로벌텍스프리와 외국인 고객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3월과 6월 두 차례 연속 올영세일 기간 한국을 찾아 쇼핑한 외국인은 3년 전보다 11배 증가했다.

세일 기간에 맞춰 1년에 두 차례 이상 한국을 다시 찾은 외국인도 2023년 이후 연평균 두 배씩 늘었다. 지난해에는 올영세일 기간 세 차례 이상 한국을 재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 6200여 명에 달했다.

올리브영은 연 4회 진행하는 올영세일이 K뷰티 쇼핑을 즐기려는 외국인 관광객의 방한 일정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행사에는 1500개 이상의 뷰티 브랜드가 참여하며 최신 K뷰티 제품과 트렌드를 한곳에서 경험할 수 있다.

외국인 소비는 수도권 밖에서도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 6월 올영세일 기간 비수도권 매장의 외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72% 증가해 전국 평균 증가율인 45%를 웃돌았다. 같은 기간 올리브영 글로벌몰 방문자 수도 전년보다 180% 이상 늘었다.

편의점도 외국인 관광객의 주요 쇼핑 코스로 자리 잡고 있다. GS25가 이달 1일부터 19일까지 위챗페이와 알리페이 결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강릉·속초·해운대·제주 등 해안가 관광지 매장 100여 곳의 외국인 결제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36.9%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GS25 전체 외국인 결제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60.2% 늘었다. 명동과 홍대, 제주뿐 아니라 부산·전주·수원·경주 등 지역 관광도시에서도 외국인 매출이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은 상품은 바나나우유와 그릭요거트, 감동란, 참깨라면, 불닭볶음면, 허니버터아몬드 등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알려진 K푸드와 함께 교통카드와 유심 등 여행 필수품 구매도 많았다.

GS25는 외국인 고객 증가에 맞춰 위챗페이와 유니온페이 결제 혜택을 운영하고 택스리펀드와 환전 키오스크를 확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부가세 즉시 환급 서비스 이용률은 전년 동기보다 354.6%, 외화 환전 키오스크 이용률은 20.2% 증가했다.

외국인 쇼핑 수요는 뷰티와 식음료를 넘어 패션까지 확산하고 있다. ABC마트의 올해 상반기 외국인 고객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약 40% 증가했다. 외국인 매출 비중도 매월 전년 수준을 웃돌았다. 국적별로는 중국과 대만, 일본, 싱가포르, 필리핀 순으로 매출 비중이 높았다. 특히 중국과 대만, 일본 등 근거리 아시아권 관광객의 유입이 두드러졌다.

지역별로는 기존 명동과 동대문 외에도 건대와 성수 등 도심 상권, 강릉·대구·울산 등 지역 거점 매장의 매출 증가세가 나타났다. 건대 상권 매장의 외국인 매출은 전년보다 50% 이상 늘었고 대구는 58%, 울산은 78% 이상 증가했다. 강릉에서도 올해 외국인 매출이 새롭게 발생했다.

유통업계는 외국인 관광객이 유명 관광지만 둘러보는 데서 벗어나 한국인의 일상적인 소비 공간과 상품을 직접 경험하려는 경향이 강해졌다고 보고 있다. K뷰티와 K푸드, 패션 상품을 한 번에 접할 수 있는 오프라인 매장이 한국 여행의 주요 콘텐츠로 자리 잡고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가 면세점과 핵심 관광 상권을 넘어 생활밀착형 유통 매장과 지역 상권으로 확산하고 있다”며 “결제와 환급 편의성을 높이고 외국인 선호 상품을 강화하려는 유통업계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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