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략비축유 43년 만에 최저⋯재고 위기론 대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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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기준 전략비축유 재고 3억 배럴
1983년 3월 이후 43년 만에 최저
美 정유사 아시아ㆍ유럽 수출 확대
올 하반기나 내년 초 비축유 하한선

▲출처=美에너지관리청(EIA) / 그래픽=AI 기반 편집 이미지 (Chat GPT)

이란과의 무력 충돌이 재개된 가운데 미국의 전략비축유 재고가 위태로운 수준까지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43년 만의 최저치라는 보도가 이어지면서 위기론이 제기됐다.

2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7월 넷째 주 미국 전략비축유 재고는 일주일 전보다 380만 배럴 감소했다. 남은 전략비축유는 3억770만 배럴까지 줄어 1983년 3월 이후 43년 만의 최저치로 떨어졌다고 FT는 보도했다.

미국은 1977년 원유 비축을 시작해 2010년 약 7억2700만 배럴로 정점을 찍었다. 현재 비축유 재고는 약 15년 반 만에 절반 수준까지 감소한 셈이다.

이는 정유사들이 치솟은 연료 가격에 대응해 가동률을 끌어올린 결과로 풀이된다. 미 정부 발표에 따르면 이번 주 정유업계 가동률은 97%에 달했고, 중서부 일부 지역은 100%까지 치솟았다. 호르무즈해협을 통한 유조선 운항이 제약받는 상황에서 미국 석유 기업들은 아시아와 유럽의 에너지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수출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전략비축유의 운영상 하한선은 1억8000만∼2억 배럴로 전해졌다. 최근 감소세가 월평균 1500만 배럴 수준인 점을 바탕으로 현재 남은 재고 3억770만 배럴과 북반구의 겨울철 난방 수요 등을 고려하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 하한선에 이를 수 있다는 단순 계산도 나온다.

이 수준에 도달하면 추가 방출이 저장시설 손상이나 파이프라인 운영 차질로 이어질 수 있다고 FT는 분석했다. 나아가 재고가 하한선에 가까워지면서 미국은 향후 공급 충격에 더욱 취약해질 수 있다.

FT에 따르면 에너지 분석업체 케이플러는 “미국 전략비축유 재고가 4월 초 이후 약 20% 감소했다”며 “지난 4개월간 전 세계 육상 원유 재고 감소분의 약 70%가 미국에서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략비축유 방출과 수출 확대로 그동안 유가 억제 부담을 미국이 짊어져 왔지만, 이런 속도의 재고 감소는 무한정 지속될 수 없다”는 우려도 덧붙였다.

상품시장 분석업체 ‘커머디티 콘텍스트’ 창립자 로리 존스턴 역시 FT를 통해 “미국의 원유와 휘발유 재고가 위태로울 정도로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고 말했다.

숀 베일 리스타드에너지 분석가는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미국 정유업계가 세계 연료 부족을 메우기 위해 최대 수준으로 가동되고 있다”며 “높은 가동률이 장기간 이어지면 시설 고장과 공급 차질 위험도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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