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 주춤' 동남·호남권에도 볕들까⋯"하반기엔 나아질 것" [한은 골든북]

기사 듣기
00:00 / 00:00

한은, '2026년 상반기 지역경제보고서' 발간
상반기 7개 권역 중 3개 권역만 '제자리걸음'
유가 공급 해소 속 동남권ㆍ호남권 개선 기대
강원도 'K뷰티 흥행' 의약품 등 생산 확대 예고

▲21일 부산 남구 신선대 부두 야적장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뉴시스)

올해 하반기 지역경제가 반도체 등 주요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견조한 성장세에 힘입어 대부분 권역에서 개선세를 보일 것이라는 한국은행 분석이 나왔다. 상반기 개선세가 뚜렷했던 수도권과 충청권 뿐 아니라 보합세를 보인 호남과 동남권, 강원권에도 개선 흐름이 나타날지 관심이 모아진다.

29일 한은은 '2026년 상반기 지역경제보고서'를 통해 "하반기 지역경제는 대부분 권역에서 소폭 개선 또는 강보합 수준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발표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지역경제는 수도권과 충청권, 대경권, 제주권 등을 중심으로 경기가 개선됐다. 다만 호남권과 동남권, 강원권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상반기 경제 상황을 권역별로 보면 수도권은 반도체 호황이 이어지고 증시 호조 속 금융·보험업 생산이 증가했다. 소비 심리 개선으로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 등도 양호한 성장을 나타냈다. 충청권도 반도체, 전자장비 등 제조업과 더불어 서비스업이 호조를 보였고, 대경권 역시 휴대전화, 철강 등 제조업 호조에 더해 관광객 증가로 개선세가 이어졌다. 제주권 역시 반도체와 의약품 중심의 제조업, 외국인 관광객 중심의 서비스업 개선세가 뚜렷했다.

반면 동남권은 자동차 부품과 원유의 수급 차질로 제조업이 부진했고 강원권도 건설, 자동차 등 전방 산업 부진 여파로 보합세를 유지했다. 호남권 역시 중동 사태에 따른 석유화학·정제 생산 감소로 제자리에 머물렀다. 정민수 한은 지역경제조사팀장은 "최근 건설업 생산이 부진한 모습"이라면서도 "향후에는 반도체 공장 증설이 스케줄을 앞당겨서 빨리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고, 공공부문에서도 일부 인프라 착공이 있어서 수도·충청·강원권 중심으로 소폭 개선될 것"이라고 했다.

하반기 전망에서도 수도권 등 상당수 권역이 반도체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제조업 생산 개선과 서비스업 증가가 뚜렷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수도권은 차세대 AI 서버 플랫폼 출시와 가속기 다변화로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확대되면서 메모리 호황이 이어질 것이라는 시각이다. 신규 팹 생산설비 투자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일부 팹이 하반기 가동되면서 점진적 양산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자동차 역시 부품 수급 정상화와 친환경차 호조로 생산이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은은 상반기 보합세에 머물렀던 동남권과 호남권, 강원권 모두 하반기에는 제조업 생산이 소폭 개선될 것으로 봤다. 국제유가 하락 등 영향으로 상반기 부진했던 석유정제와 화학 생산이 개선된 데 따른 것이다. 동남권은 대체 원유 도입 확대 등으로 원재료 공급 제약이 완화되고 중동 물류 흐름이 개선될 경우, 호남권은 주요 기업 생산시설 정기보수가 마무리되고 가동률이 상승하면서 생산 회복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정 팀장은 호남권 지역경제에 대해 "호남은 제조업 가운데서도 석유화학과 석유정제 부문이 지역경제에서 상당히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국내 석유화학 산업이 글로벌 공급 과잉 이슈로 구조조정이 지속돼 왔던 만큼 상대적으로 경기 회복이 느린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하반기 호남권은 철강과 반도체를 중심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건설업 부진에 따른 타격이 컸던 강원권의 경우 하반기 의료기기와 의약품을 중심으로 제조업 생산성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평가됐다. 정 팀장은 "강원지역 제조기업들의 경우 소규모다보니 경기 변동 흐름에 취약한 측면이 있었다"면서 "특히 자동차 부품과 시멘트 등이 부진하면서 지역경제 생산이 약한 모습이 있었다"고 짚었다. 그는 이어 "의료기기는 K뷰티 호조에 따른 생산 확대와 보톡스(보툴리눔톡신) 수출 확대에 기반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많이 본 뉴스
댓글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