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르헨티나와 스위스의 8강전에서 나온 스위스의 브릴 엠볼로(렌)의 퇴장 판정이 규정에 맞지 않았다는 판단이 나왔다. 국제축구평의회(IFAB)는 비디오판독(VAR)이 권한을 넘어 판정에 개입했다고 인정했다.
로이터통신은 28일(현지시간) IFAB가 심판진에 배포한 회람을 통해 해당 경기에서 엠볼로에게 주어진 두 번째 경고는 VAR 적용 범위를 벗어난 사례였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문제가 된 장면은 후반 27분 발생했다. 당시 주심은 아르헨티나의 레안드로 파레데스(보카 주니어스)의 반칙을 선언하고 옐로카드를 꺼냈지만, VAR 개입 이후 파레데스의 경고는 취소됐다. 대신 엠볼로가 시뮬레이션을 했다는 판단이 내려졌고, 이미 경고 한 장을 받았던 그는 두 번째 옐로카드로 퇴장당했다.
IFAB는 일반적인 경고 상황에서 VAR은 제재를 받은 선수가 맞는지만 확인할 수 있을 뿐, 이미 내려진 반칙 판정 자체를 뒤집거나 다른 선수의 시뮬레이션으로 변경할 권한은 없다고 설명했다. 당시 적용된 방식은 '선수 오인' 조항의 범위를 벗어난 해석이라는 것이다.
이어 IFAB는 월드컵에서 시범적으로 적용된 선수 오인 규정을 시뮬레이션 상황까지 확대하는 방안은 향후 검토 대상이지만, 규정 개정 전까지는 사용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엠볼로가 퇴장당한 뒤 스위스는 수적 열세 속에서 경기를 이어갔고, 아르헨티나는 연장전에서 두 골을 넣으며 3-1 승리를 거두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스위스는 사상 첫 월드컵 4강 진출 기회를 놓쳤다.
경기 직후 무라트 야킨 스위스 감독은 해당 판정에 강하게 반발하며 "그 판정이 우리의 경기를 망가뜨렸다"고 비판한 바 있다. IFAB의 이번 판단으로 당시 논란이 규정 해석상 문제가 있었다는 점이 공식적으로 확인됐다.
다만 IFAB의 인정에도 경기 결과는 바뀌지 않는다. 아르헨티나의 준결승 진출은 그대로 유지되며, 스위스의 탈락 역시 번복되지 않는다.
IFAB는 앞으로 VAR 프로토콜과 선수 오인 조항의 적용 범위를 추가 검토해 규정 개정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