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숲 맞닿은 축사·초지 노출 위험…전국 농가 76곳 연중 감시
올해 채집 진드기서 바이러스 미검출…여름철 활동 정점은 이제부터

지난해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환자가 280명으로 1년 새 64.7% 급증했다. 환자 10명 중 8명은 60세 이상이었고 텃밭과 농업·제초 작업이 주요 감염 위험요인으로 꼽혔다. 백신과 치료제가 없는 데다 누적 치명률이 18%에 달해 풀숲과 맞닿은 축사·초지에서 일하는 고령 축산농가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9일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기온이 오르는 여름철에는 국내에 가장 널리 분포한 참진드기의 활동이 활발해진다. 축사 주변은 초지나 풀숲과 맞닿은 경우가 많고 진드기가 사람이나 가축에 붙어 이동할 수 있어 작업 과정에서 노출될 위험이 크다.
SFTS는 바이러스를 가진 참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는 인수공통감염병이다. 감염되면 통상 5~14일 안에 고열과 오한, 근육통, 구토·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중증으로 진행되면 혈소판과 백혈구가 줄고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사망할 수 있다. 참진드기는 라임병과 아나플라즈마증, 바베시아증 등의 병원체도 옮길 수 있다.
질병관리청의 최신 집계를 보면 지난해 SFTS 환자는 280명으로 2024년 170명보다 110명 늘었다. 지난해 환자의 81.8%인 229명은 60세 이상이었다. 2013년 국내 첫 환자가 보고된 이후 지난해까지 누적 환자는 2345명, 사망자는 422명으로 치명률은 18.0%다. 감염 위험활동으로는 텃밭 작업과 농업·과수업, 제초 작업이 가장 많이 확인됐다.
검역본부는 2023년부터 전국 축산농가 주변 76개 지점에서 참진드기를 채집해 병원체 분포를 연중 감시하고 있다. SFTS 바이러스 유전자는 2023년 28건, 2024년 32건, 지난해 5건 검출됐다. 올해 채집·검사한 참진드기에서는 현재까지 바이러스 유전자가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참진드기 활동이 가장 활발한 여름철에 들어선 만큼 검역본부는 권역별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축사나 초지에서 작업할 때는 긴소매 작업복과 장화를 착용하고 소매와 바짓단을 여며 피부 노출을 줄여야 한다. 진드기 기피제를 사용하고 풀밭에 직접 앉거나 눕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작업을 마친 뒤에는 몸과 작업복·장화에 진드기가 붙었는지 살펴보고 작업복을 세탁한 뒤 샤워해야 한다.
축사 주변의 풀을 주기적으로 제거하고 가축의 피부도 확인해야 한다. 가축에 진드기가 붙었을 때는 가급적 동물병원에서 제거하고 직접 떼어낼 경우 장갑과 핀셋을 사용해야 한다. 야외 작업 후 2주 이내에 고열이나 구토·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 야외활동 사실을 알려야 한다.
최정록 검역본부장은 “축산농가를 비롯한 국민께서는 야외 활동과 작업 시 진드기 예방 수칙을 준수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