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광진 대표가 취임한 IBK투자증권이 투자은행(IB) 경쟁력 회복이라는 과제를 마주했다. 최근 2년간 IB 부문의 영업순수익과 시장점유율이 함께 하락한 데다 올해 상반기 기업공개(IPO) 주관 실적도 전무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IBK투자증권의 IB 지표는 악화일로를 겪고 있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IBK투자증권의 IB 부문 영업순수익은 2024년 925억원에서 2025년 838억원으로 9.4% 감소했다. 올해 1분기에도 149억원으로 전년 동기 190억원보다 21.6% 줄었다.
수익 감소와 함께 시장 내 상대적인 입지도 약화했다. IB 시장점유율은 2024년 2.2%에서 2025년 1.8%, 올해 1분기 1.2%로 하락했다. 전체 영업순수익 시장점유율도 같은 기간 1.1%에서 0.9%, 0.6%로 낮아졌다.
영업순수익 감소와 시장점유율 하락이 동시에 나타났다는 점은 IBK투자증권의 IB 부문이 절대적인 수익과 상대적인 경쟁력 모두에서 압박을 받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의 핵심 경쟁력으로 꼽히는 IPO에서도 실적 공백이 이어졌다. IBK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 코스피·코스닥 신규·이전상장을 한 건도 주관하지 못했다. 7월24일 에이치엘지노믹스가 코스닥에 상장하면서 올해 첫 실적을 확보했지만 KB증권과 공동으로 주관한 거래였다.
단독 대표주관 방식의 코스닥 직상장 실적은 2023년 비아이매트릭스 이후 나오지 않았다. 2024년과 2025년에는 코넥스 이전상장과 스팩 합병을 주관했지만 일반 기업의 코스닥 직상장과는 거래 구조와 주관 업무의 성격에서 차이가 있다. IBK투자증권이 직상장 경쟁력을 회복했다고 평가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트랙레코드가 필요한 상황이다.
올해 IPO 파이프라인은 이전보다 확대됐다. IBK투자증권은 케이앤에스아이앤씨와 에이치엘지노믹스, 브릴스, 하나에어로다이내믹스, 케이엠에프, 럭스코, 셀트릭스 등 7곳의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에이치엘지노믹스를 제외한 6곳은 단독으로 주관했다. 다만 실제 상장까지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케이앤에스아이앤씨가 기관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했고, 브릴스가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다.
상장 건수를 확보하더라도 IB 부문 전체의 반등으로 이어질지는 별개의 문제다. 중소형 IPO 몇 건으로 최근 감소한 IB 영업순수익을 만회하거나 시장점유율을 단기간에 끌어올리는 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IPO뿐 아니라 인수금융과 채권발행시장(DCM), 유상증자 등 IB 전반에서 거래를 확대해야 수익구조 개선을 확인할 수 있다.
이 같은 과제는 지난 6월 30일 취임한 최 대표에게도 낯설지 않다. 최 대표가 외부에서 새로 영입된 인사가 아니라 기존 전략에 참여한 경영진이었다는 점에서 이번 대표 선임을 이전 경영과 단절된 쇄신으로 보기도 어렵다.
IBK투자증권 관계자는 “2분기 실적 공시 전이므로 세부적인 실적 공개는 어려우나 IB부문은 부동산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일부 사업장의 수익성 개선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돼 손익에 부담 요인이 발생했다”며 “금융그룹 시너지와 대외기관 협업을 기반으로 사업 기회를 확대하고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 발행, 데이터센터와 산업단지 등 생산적 금융 분야를 확대해 수익 기반을 다변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에는 IPO 관련 거래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수익 창출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