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 지수가 외국인의 5조원에 육박하는 순매도에 10% 넘게 폭락했다. 장중에는 6000선마저 무너졌고 코스닥 지수도 1년3개월 만에 700선 아래로 내려갔다. 양 시장에서는 매도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시간 순으로 잇따라 발동됐다.
28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32.09포인트(10.84%) 내린 6023.66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하락률은 지난 3월4일 기록한 12.06% 하락 이후 약 5개월 만에 가장 컸다. 하락폭으로는 지난달 23일 기록한 910.71포인트 하락 이후 최대다.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55.48포인트(5.26%) 내린 6400.27로 출발한 뒤 낙폭을 키웠다. 장중에는 5992.91까지 밀리며 6000선이 무너졌다. 코스피 지수가 장중 600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4월14일 이후 약 3개월 반 만이다. 이후 낙폭을 일부 만회하면서 종가 기준으로는 6000선을 가까스로 지켰다.
시장 안정화 장치도 잇따라 작동했다. 오전 9시6분께 코스피200 선물 가격이 기준가격보다 5%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되면서 코스피 시장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프로그램매매 매도호가 효력은 5분간 정지됐다.
오전 10시13분43초에는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8%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이어지면서 1단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코스피 시장과 관련 파생상품의 매매거래는 20분간 중단됐다.
이날 외국인은 4조9664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4조3337억원, 6300억원을 순매수하며 외국인 매물을 받아냈다.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하락했다. 전기·전자(-13.60%), 의료·정밀기기(-10.95%), 기계·장비(-9.28%), 건설(-9.03%), 통신(-8.92%), 운송장비·부품(-7.05%), 금융(-7.03%) 등이 큰 폭으로 내렸다. 제약(-0.73%), 음식료·담배(-1.35%), 섬유·의류(-1.94%) 등은 상대적으로 낙폭이 작았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대부분 급락했다. 삼성전자는 13.39% 내린 22만원, SK하이닉스는 14.65% 하락한 155만원에 마감했다. SK스퀘어(-15.60%), 삼성전기(-15.92%), 현대차(-9.68%), LG에너지솔루션(-5.71%), 삼성물산(-10.16%), 삼성생명(-8.51%), KB금융(-4.29%) 등도 내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0.26% 상승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9.01포인트(7.72%) 내린 705.85에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장중 697.45까지 밀리며 700선 아래로 내려갔다. 코스닥 지수가 장중 700선을 밑돈 것은 지난해 4월16일 이후 약 1년3개월 만이다. 장 후반 낙폭을 줄이면서 종가 기준으로는 700선을 회복했다.
이날 오전 9시14분께 코스닥150 선물과 현물지수가 발동 요건을 충족하면서 코스닥시장에서도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낮 12시1분께에는 8% 이상 하락한 상태가 지속되면서 1단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이에 코스닥시장 매매거래도 20분간 멈췄다.
코스닥시장에서 기관은 1339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869억원, 499억원을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가운데 알테오젠은 4.97% 내린 29만6500원, 에코프로비엠은 7.87% 하락한 10만1800원에 마감했다. 에코프로(-9.80%), 레인보우로보틱스(-10.20%), 주성엔지니어링(-14.08%), 리노공업(-11.75%), 원익IPS(-15.57%), HLB(-3.34%) 등도 약세를 보였다. 파마리서치는 1.49%, 펩트론은 10.94% 상승했다.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조정은 펀더멘털 훼손보다는 유동성이 제한적인 환경에서 복합적인 불확실성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결과로 보인다”며 “단기적으로는 빈번한 포지션 변경을 지양하고 주요 이벤트를 확인하며 점진적으로 대응하는 전략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적 관점에서는 경쟁우위가 확인된 반도체와 실적 개선이 가시화되는 업종 중심의 선별적 접근이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