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27일(현지시간) 국제축구평의회(IFAB)의 승인을 받아 2026-2027시즌 잉글랜드 남녀 프로축구에 새로운 골키퍼 부상 규정을 시범 운영한다고 밝혔다.
새 규정에 따르면 골키퍼의 부상으로 경기가 중단될 경우 감독이나 코치는 필드 플레이어 한 명을 지정해 즉시 경기장 밖으로 내보내야 한다. 해당 선수는 경기가 재개된 뒤에도 최소 1분 동안 그라운드에 돌아올 수 없다.
레드카드에 따른 공식 퇴장은 아니지만 해당 시간 동안 팀은 골키퍼를 포함해 10명으로 경기를 치러야 하는 셈이다.
이번 제도는 골키퍼가 경기 흐름을 끊거나 선수들에게 전술 지시를 전달할 시간을 만들기 위해 의도적으로 쓰러지는 이른바 ‘전술적 타임아웃’을 차단하기 위해 마련됐다. FA는 골키퍼 부상이 경기 흐름을 방해하거나 시간을 늦추고 전술 지시 기회로 활용되는 사례를 줄이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실제 부상까지 불이익을 주는 것은 아니다. 상대 반칙으로 프리킥이 선언된 뒤 골키퍼가 즉시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나 골키퍼와 필드 플레이어가 충돌해 함께 치료가 필요한 경우, 골키퍼가 출혈을 일으킨 경우 등은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다.
골키퍼의 이른바 ‘가짜 부상’ 논란은 잉글랜드 축구에서 꾸준히 제기돼왔다. 브라이턴의 파비안 휘르첼러 감독은 2025-2026시즌 아스널 골키퍼 다비드 라야가 경기 도중 세 차례 치료받은 것을 문제 삼았고, 리즈 유나이티드의 다니엘 파르케 감독도 맨체스터 시티 골키퍼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경기 흐름을 끊기 위해 부상을 가장했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새 규정은 8월 1일 개막하는 잉글랜드 리그컵(카라바오컵)부터 적용된다. 프리미어리그와 잉글랜드풋볼리그(EFL), 내셔널리그, 여자슈퍼리그(WSL) 등 잉글랜드 프로축구 전반에서 시즌 동안 시험한 뒤 효과를 평가한다.
잉글랜드 축구는 경기 지연을 줄이기 위한 다른 규정도 함께 강화한다. 스로인과 골킥을 고의로 지연할 경우 심판이 5초 카운트다운을 실시하고, 교체되는 선수가 경기장을 떠나는 데에도 10초의 제한 시간을 적용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