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소상공인 4곳 중 1곳 "채무부담 버겁다"...규모 작을수록 취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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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상가 점포가 공실로 비어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중소기업·소상공인 4곳 중 1곳은 현재 채무 부담이 버갑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규모가 작은 기업일수록 채무 부담이 크고 원리금 상환 연체 위기를 더 많이 겪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7~15일 중소기업 5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중소기업·소상공인 금융비용 부담 실태조사'에 따르면, 현재 채무부담 수준에 대해 ‘부담된다’고 응답한 기업은 26.4%로 나타났다. ‘부담없다’ 20.4%에 비해 6.0%포인트(p) 높은 수치다. 53.2%는 현재 채무부담을 '적당하다'고 봤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기업일수록 금융비용 부담에 취약했다. 중기업에선 21.1%가 채무부담을 느끼는 반면, 소기업·소상공인은 28.1%로 7.0%p 높았다.

최근 1년 이내 원리금 상환 연체 여부에 대해선 ‘연체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1.8%였다. 다만 ‘연체경험은 없었으나 연체 위기는 있었다’는 응답은 20.0%에 달했다. 특히 연체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기업은 모두 소기업·소상공인이었다. 연체경험이나 연체 위기에서도 소기업·소상공인 비중(24.2%)이 중기업(14.6%)보다 10%p 가까이 높았다.

채무부담 수준이 ‘부담된다’고 응답한 기업 중, 현재의 채무부담이 지속될 경우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기간에 대해 ‘2년 이상(54.5%)’을 가장 많이 꼽았다. ‘1년 미만’에선 소기업·소상공인(27.4%)의 응답이 집중됐다. 중기업(7.7%)에 비해 3배 이상 높은 수치다.

채무부담이 발생하고 있는 주된 사유(복수응답)는 ‘매출감소 및 영업이익 악화’가 67.4%로 가장 컸다. 이들은 채무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투자·인건비 등 축소를 통한 자체비용 절감(58.3%)’에 나섰다.

이번 설문조사는 한국은행이 이달 16일 3년 6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이전에 진행됐다. 금리 여건이 악화된 만큼 소기업·소상공인의 사업 지속 여력은 더 빠르게 약화될 가능성이 더 크다.

올해 하반기 경기 전망도 어둡다. 앞서 중기중앙회가 발표한 '골목상권 소상공인 상반기 경기동향 및 하반기 경기전망 조사'에 따르면 골목상권 소상공인 10곳 중 6개사는 올해 하반기 경기가 상반기보다 더 악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소기업·소상공인이 하반기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이유는 고물가와 내수 부진의 영향이 크다. 중동전쟁으로 인한 원재료비 급등과 부자재 가격 상승, 인건비 등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기업들은 채무부담을 낮추기 위해 투자 및 인건비 줄이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중소기업·소상공인 업계가 내년도 최저임금(1만700원)에 대한 재심의를 촉구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민경 중기중앙회 정책총괄실장은 “금융권에서도 만기연장, 상환유예 등을 통해 중소기업·소상공인을 위한 자율적인 상생금융 노력에 적극 나서야 한다”며 “일시적 자금난이 연체나 부실로 이어지지 않도록 정책금융 공급 확대와 취약기업 대상 유동성 지원 등 정책금융의 안전판 역할도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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