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컬처 열풍에 ‘지역 접근성’ 더해지니…올 상반기 방한객 1071만명·카드 지출 10조 돌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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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일본·대만 중심 증가세 속 미주·구주·동남아 수요도 확산
콘텐츠 체험형 여행 활발해지자 관광 카드지출 10조389억원
지방공항 입국 42.5% 늘고 지역 방문율·여행 만족도도 상승

▲올해 5월 서울 종로구 경복궁 일대가 외국인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4월 서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156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130만 명)보다 18.8% 증가했다. 또한 한국관광공사의 관광통계와 문화체육관광부 외래관광객조사 분석 결과, 서울 방문 외국인 관광객의 카드 소비액은 1조153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0.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투데이DB)

K컬처의 세계적 확산이 외국인의 한국 여행 수요와 관광 소비를 한꺼번에 끌어올리고 있다. 국가별 맞춤형 홍보와 관광업계의 유치 활동도 방한 시장의 외연을 넓혔다. 지방공항을 통한 입국이 늘면서 외국인의 이동 범위가 지역으로 확장됐고, 상반기 관광지출액은 10조원대에 진입했다.

28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2026년 6월 한국을 찾은 외국인은 199만3128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3.1% 증가했다.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누적 방한객은 1071만 명이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21.3% 늘어난 규모다.

방한객 증가는 특정 국가에만 머물지 않았다. 6월 중국인 관광객은 64만9582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36.2% 늘었다. 대만은 35.3%, 일본은 21.3% 증가했다. 구주와 미주에서도 각각 18.8%, 7.8%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동남아와 대양주, 아프리카 등을 포함한 나머지 시장의 방문객도 11.4% 늘었다.

성장 배경에는 K컬처가 있다. 2025년 외래관광객조사 잠정치를 보면 외국인이 한국 여행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 가운데 한류 콘텐츠가 40.1%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한국 전통문화도 32.1%로 뒤를 이었다. 콘텐츠를 온라인에서 소비하던 해외 이용자가 음식과 공연, 촬영지 등을 현장에서 경험하기 위해 한국행을 선택하는 흐름이 커진 것이다.

최근 에어비앤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응답자의 94%는 K컬처가 한국 여행에 관심을 갖는 데 영향을 줬다고 답했다. 75%는 K컬처를 방한 결정의 핵심 또는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에서는 이 비율이 80%에 달했다.

관심 분야도 음악이나 영상에 한정되지 않았다. 조사 응답자의 59%는 한국 음식과 요리를 주요 매력으로 선택했다. 자연은 45%, 문화유산은 42%였다. Z세대 가운데 K팝을 여행 동기로 고른 비율은 36%로 전체 평균 26%보다 높았다. 드라마와 영화, 음악, 음식, 뷰티가 서로 연결되면서 여행 목적과 소비 항목이 다양해진 셈이다.

▲방탄소년단(BTS) 컴백 공연을 계기로 백화점·면세점 매출이 증가하고 외식·숙박 등 관광 소비가 동반으로 확대된 가운데 올해 3월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 면세점이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투데이DB)

K컬처가 실제 방문과 현장 소비를 유도한 사례도 확인됐다. 방탄소년단(BTS) 광화문 공연을 앞둔 3월 1일부터 18일까지 방한 외국인은 109만9700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2.7% 증가했다. 신세계면세점 명동 ‘케이 웨이브존(K-WAVE) 존’의 3월 1~3주 매출은 1월 같은 기간보다 120% 늘었다. 공연 직전 일주일간 관련 상품 매출은 전주 대비 430% 증가했다.

입국 경로가 다양해진 점도 관광객 증가에 힘을 보탰다. 6월 항공편으로 입국한 외국인은 약 174만 명이었다. 김해·대구·제주·청주공항 등 지방공항 입국자는 39만5246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42.5% 늘었다. 수도권공항 이용객 증가율 18.2%보다 24.3%포인트(p) 높다. 지방공항 이용 확대가 지역으로 이동하는 시간과 불편을 줄인 것으로 해석된다.

지역 방문율도 함께 올랐다. 올해 2분기 외국인 관광객의 지역 방문율은 34.2%로 지난해 같은 기간 31.4%보다 2.8%p 상승했다. 정부는 지역 관광 정보 부족을 수도권 쏠림의 주요 원인으로 보고 지역 홍보와 관광상품 개발, 지역 입국 확대에 정책 역량을 집중해왔다. 지방공항 이용 증가와 지역 방문율 상승은 이러한 정책 방향과 맞닿아 있다.

관광객의 증가와 체험형 여행 확산은 지출액에도 반영됐다. 6월 외국인 신용카드 관광지출액은 2조544억 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66.4% 늘었다. 5월에 이어 두 달 연속 2조 원대를 기록했다. 상반기 누적 지출액은 10조38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8%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9월에 누적 10조 원에 도달했지만, 올해는 그 시점이 약 3개월 빨라졌다.

방문객 수와 소비액뿐 아니라 여행 경험에 대한 평가도 개선됐다. 올해 2분기 방한 여행 만족도는 90.5점으로 전년 동기보다 0.7점 높아졌다. 지역 방문 증가가 만족도 하락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관광 시장 성장의 질적 지표도 개선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만 2026년 2분기 외래관광객조사 결과는 잠정치다.

강정원 문체부 관광정책실장은 “상반기 방한 관광 시장이 빠른 성장세를 보인 것은 대체 불가 K컬처의 매력과 정부, 관광업계의 노력이 어우러진 결과”라며 “지방공항을 통한 입국객 및 소비액 증가 등도 고무적인 성과로, 문체부는 앞으로도 대한민국 전역이 K-관광의 무대가 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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