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의 '브로맨스'가 브라질리아 정상회담 현장에서 다시 한번 빛났다. 어려운 환경에서 노동자로 출발해 국가 수반에 오른 두 정상은 서로의 상처와 정치적 여정을 되짚으며 각별한 유대감을 드러냈다. 예정 시간을 40분 넘긴 정상회담에 이어 포옹과 팔짱, 어깨동무와 손하트까지 이어지면서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브라질을 국빈 방문 중인 이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브라질리아 대통령 관저인 아우보라다궁에서 룰라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지난 2월 룰라 대통령의 국빈 방한 이후 5개월 만의 상호 방문 회담이다.
룰라 대통령은 환영사부터 지난 방한 당시 받은 환대를 거듭 언급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의 브라질 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지난 2월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 우리 브라질 대표단이 받은 각별하고 따뜻한 환대에 보답할 수 있어 개인적으로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대통령의 브라질 국빈 방문은 11년 만이며, 이 대통령과 김 여사가 브라질을 찾은 것도 이번이 처음"이라며 "브라질의 환대가 한국에서 우리가 받은 환대에 걸맞기를 바란다"고 했다.
룰라 대통령은 평소 정상 외교 무대로 잘 사용하지 않는 아우보라다궁으로 이 대통령을 초청했다. 이곳에서 외국 정상을 맞은 것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자크 시라크 전 프랑스 대통령에 이어 이 대통령이 네 번째인 것으로 전해졌다.
공식 환영식에서도 두 정상의 친밀한 관계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룰라 대통령은 레드카펫 앞까지 나와 이 대통령을 악수와 포옹으로 맞았다. 두 정상은 행사 도중 서로의 어깨와 등을 두드리고 손을 맞잡았다. 환영식을 마치고 관저로 이동할 때는 룰라 대통령이 이 대통령의 팔짱을 끼고 대화를 이어갔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공동언론발표에서 두 사람의 닮은 삶을 직접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님과 저는 각별한 경험을 공유했다"며 "대통령의 왼쪽 손가락이 하나 없는 것처럼 저도 어린 시절 공장에서 일하다가 왼팔을 다쳐 현재 장애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이 삶이나 세상 사람들을 위한 일을 하는 데 장애가 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더 많은 사람들을 생각하고, 더욱 압도적인 수의 사람들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무감을 언제나 생각하게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28일 상파울루에서 룰라 대통령의 노동운동 현장을 찾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께서 젊은 시절 일했던 금속노조 사무실을 방문해 볼 생각"이라며 "노동자들의 현실을 잊지 않고 모든 사람들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노력해 왔던 그곳에서 대통령의 꿈을 한 번 더 생각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나 대통령께서 노동자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끊임없이 더 많은 사람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 함께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두 정상이 헤어지는 순간까지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이어졌다. 기념촬영을 마치고 발걸음을 옮기려던 이 대통령을 룰라 대통령이 다시 불러 세운 뒤 카메라를 향해 손하트를 만들어 보였다. 예상하지 못한 제스처에 이 대통령은 활짝 웃었고, 두 정상은 어깨동무를 한 채 나란히 손하트를 그리며 다시 한번 기념사진을 남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