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새 1100조 증발한 삼전·하이닉스…9500억달러 AI동맹, 피크아웃 공포 흔드나

기사 듣기
00:00 / 00:00

코스피 19.7% 밀릴 때 삼성전자 25%·하이닉스 32% 급락
美 AI 투자비 부담 부각…29·30일 실적서 수요 지속성 확인

▲(사진=AI 생성) (이미지=챗GPT)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이 한 달 만에 1100조원 넘게 증발했다. AI 투자 열풍의 최대 수혜주였던 두 종목은 최근 ‘AI 피크아웃’ 우려가 번지며 시장보다 가파르게 밀렸다. 그러나 이재명 대통령의 샌프란시스코 방문을 계기로 분위기가 달라졌다. 한미 기업들은 9500억달러 규모의 AI 투자·공급망 협력을 내놨다. 시장이 우려했던 AI 투자 둔화와 정반대의 신호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증시에서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5.13포인트(0.97%) 오른 6755.75에 마감하며 하루 만에 반등했다. 전거래일(24일) 5.72% 급락하며 6700선까지 밀렸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동반 상승하면서 낙폭 일부를 되돌렸다.

전날 삼성전자는 1.80% 오른 25만4000원, SK하이닉스는 3.24% 상승한 181만6000원에 마감했다. 최근 급락장을 주도했던 반도체 대형주가 나란히 반등했다.

다만 지난 한 달간 낙폭은 코스피보다 훨씬 컸다. 코스피가 지난달 26일 8411.21에서 27일 6755.75로 19.68% 하락하는 동안 삼성전자는 25.18%, SK하이닉스는 32.06% 떨어졌다. 지수 대비 낙폭은 각각 5.5%포인트, 12.4%포인트 더 컸다. 같은 기간 두 종목 시가총액은 1110조6430억원이 증발했다.

최근 반도체 급락은 실적 악화보다 ‘AI 투자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심에서 시작됐다. 미국 빅테크들이 견조한 실적을 내놓고도 막대한 AI 설비투자와 현금흐름 부담으로 주가가 흔들리면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식었다. 지난주 나스닥은 2.13% 떨어진 반면 다우지수는 0.38% 하락하는 데 그쳤다. 시장 전반의 약세라기보다 AI 투자 부담이 부각된 기술·성장주에 조정이 집중된 셈이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정반대의 신호가 나왔다. 삼성·SK 등 국내 기업과 엔비디아·브로드컴·AWS 등 미국 빅테크는 총 9500억달러 규모의 AI 투자·공급망 협력을 추진한다. SK와 엔비디아는 AI 팩토리와 차세대 AI 메모리를 포함해 5000억달러 이상 규모의 협력에 나선다.

미국 빅테크에 AI 설비투자는 비용이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는 수요다. 데이터센터와 AI 팩토리가 늘수록 HBM과 D램 주문도 커진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급락은 펀더멘털보다 AI 피크아웃 우려와 수급 불안이 서로 증폭시킨 결과”라며 “이익 전망은 개선되고 있는데 주가는 급락하면서 실적과 주가의 괴리가 극단적으로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이번 주는 이 괴리가 과도했는지 확인하는 분기점이다. SK하이닉스는 29일, 삼성전자는 30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삼성전자는 이미 2분기 잠정 영업이익 89조4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예고했다.

SK하이닉스도 기록적인 실적이 예상된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분기 영업이익을 60조1000억원, 세전이익을 101조원으로 추정했다. 세전이익 전망치는 시장 컨센서스 69조원을 크게 웃돈다.

시장의 관심은 최대 실적보다 그 지속 가능성에 쏠린다. 9500억달러 규모의 AI 협력이 실제 장기 주문으로 이어지고 고대역폭메모리(HBM) 범용 메모리의 공급 부족이 이어진다면 최근 피크아웃 우려는 빠르게 약해질 수 있다. 반대로 투자 둔화 신호가 확인되면 이날 반등 역시 제한적일 수 있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엔비디아-SK그룹, 브로드컴-삼성전자 등 주말 간 발표된 빅테크 협력 소식에 투자심리가 개선됐다”며 “이번 주는 FOMC와 글로벌 주요 기업 실적 등 대형 이벤트를 소화하는 구간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많이 본 뉴스
댓글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