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에서 산불 피해가 심각해지면서 9만 명 이상이 대피하고 스페인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고온으로 인한 건조함과 최근의 폭염으로 인해 화재가 확산되기 쉬운 상황이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페인에서는 마드리드와 주변 지역에서 화재가 발생해 이날 국가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스페인의 국가비상사태 선포가 2025년 대규모 정전 이후 처음이며, 산불을 이유로 한 선포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사벨 디아스아유소 자치정부 수반은 “마드리드 역대 최악의 산불”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남서부 지롱드 주에서도 전날 산불이 발생해 관광객이 많이 모이는 카프페레 반도 전역에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 이날은 인근 랑드 주에서도 산불이 발생했다. 프랑스 언론 프랑스안포의 집계에 따르면 프랑스 국내에서 연초부터 22일까지 발생한 산불 면적은 4만5000헥타르로, 이미 25년 전체 면적을 넘어섰다.
프랑스와 스페인은 유럽연합(EU)의 재난 대응 지원 조치인 ‘시민 보호 메커니즘’을 요청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 따르면 크로아티아와 포르투갈, 체코, 슬로바키아에서 재난 대응 항공기가 파견될 예정이다.
산불이 잇따르는 원인은 고온에 따른 건조함이다. 서구 기후학자들로 구성된 국제 연구팀 월드 웨더 어트리뷰션은 유럽의 강수량, 토양 수분량, 물의 증발량 등을 분석했다. 서유럽에서는 지난겨울 강수량이 많아 토양이 수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4월 이후 맑은 날씨가 이어지고 기온이 높은 상태가 지속되면서 수분이 급속히 빠져나갔다.
스위스 취리히연방공대 대기·기후과학연구소의 도미니크 슈마허는 “유럽 대부분 지역에서 겨울철 강수량이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름이 시작되기 전에 비정상적인 토양 건조 현상이 발생하기 쉬운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며 기후 변화의 영향을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