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한국조선해양 AI 조선소 계약 체결
삼성중공업 무인수상정·LNG선 협력
HJ중공업 R&D 주관기관 선정

국내 조선업계가 미국 조선산업 재건 사업을 겨냥한 현지 협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함정 공동 설계부터 인공지능(AI) 기반 조선소 구축, 무인수상정 개발, 전문인력 양성까지 협력 범위도 전방위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2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과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HJ중공업은 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조선협력센터(KUSPC) 개소식에서 미국 기업·대학 등과 계약 및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KUSPC는 한미 간 1500억달러 규모 조선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의 현지 실행 거점 역할을 맡는다.
한화오션은 미국 함정설계업체 레이도스 깁스 앤 콕스와 ‘글로벌 전략 수송함’ 공동 설계를 위한 전문 서비스 계약을 맺었다. 지난 4월 체결한 양해각서에서 한 단계 진전된 계약이다. 양사는 평시에는 상업용 물류선으로, 유사시에는 군수물자를 운송하는 전략 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이중용도 수송함을 공동 개발한다.
미국 내 조선 인력과 공급망 확보에도 나선다. 한화오션은 한화필리조선소, 델라웨어 카운티 커뮤니티 칼리지와 강사 교육 프로그램 등 기술인력 양성을 추진한다. 필라델피아 지역 경제단체들과는 현지 기자재 공급망 발굴과 조선산업 생태계 구축에 협력하기로 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글로벌 엔지니어링 기업 지멘스와 AI 기반 미래 조선소 구축을 위한 ‘차세대 마린 플랫폼’ 도입 본계약을 체결했다. 선박 설계와 생산, 물류, 검사, 시운전 등 전 공정의 데이터를 하나로 연결하고 3차원 모델을 기반으로 자율 제조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삼성중공업도 LNG 벙커링선과 무인수상정, 생산인력 교육을 중심으로 미국과의 접점을 넓혔다. 미국 콘래드조선소와 공동 개발 중인 1만2000㎥급 LNG 벙커링선은 미국선급협회로부터 기본설계 인증을 받았다.
무인수상정 업체 사로닉 테크놀러지스와는 자율운항 및 AI 디지털 솔루션, 로봇 기반 생산 자동화 기술을 공동 연구한다. 미국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협력사인 비거마린그룹과는 미국 북서부 지역에 용접·도장 인력을 양성하는 트레이닝센터를 세우기로 했다.
삼성중공업은 UCLA와 용접장비 업체 밀러 등과 AI 기반 스테인리스 스풀 제조 시스템을 개발한다. 텍사스대 댈러스 캠퍼스와 샌디에이고주립대 등과는 선박 건조 작업자용 가상 교육훈련 시스템을 공동 연구한다.
HJ중공업은 한미 공동 조선기술 연구개발 사업의 주관기관을 맡았다. 샌디에이고주립대와 함께 피지컬 AI를 활용한 알루미늄 함정 패널 마찰교반용접 시스템을 개발한다.
마찰교반용접은 금속을 녹이지 않고 마찰열과 압력으로 접합하는 기술이다. HJ중공업은 알루미늄 함정 건조와 창정비 경험을 바탕으로 AI를 활용해 용접 공정을 최적화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 등도 수요기관으로 참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