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수출 최고치지만…원가 부담·美 리스크는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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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반도체가 증가세 견인…품목별 온도 차
“대체 품목 발굴하고 글로벌 공급망 진입 지원해야”

▲21일 부산 남구 신선대 부두 야적장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뉴시스)

올해 상반기 중소기업 수출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외형 성장과 품목 다양화 측면에서 성과를 거뒀다. 다만 화장품과 반도체 관련 품목이 증가세를 주도한 가운데 일부 품목은 부진했고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부담, 미국의 관세 리스크도 이어지고 있어 품목과 수출국 다변화가 지속적으로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소기업 수출액은 640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6% 증가했다. 상위 10대 품목이 전체 중소기업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6.2%로 전체 수출의 상위 10대 품목 비중인 67.7%보다 낮아 비교적 분산된 구조를 보였다.

품목별로는 화장품 수출이 30.7% 늘었고 반도체와 반도체 제조용 장비도 각각 48.3%, 33.2% 증가했다. 반면 자동차는 15.2%, 합성수지는 10.2% 감소해 품목별 온도 차가 확인됐다. 특정 품목의 호조가 전체 수출 증가를 이끄는 데 그치지 않도록 새로운 수출 상품을 발굴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상승 가능성도 변수다. 생산원가와 운송비가 오르더라도 가격 협상력이 낮은 중소기업은 이를 수출 가격에 충분히 반영하기 어렵다. 미국의 관세 부담 역시 현지 수입자가 직접 지더라도 거래 과정에서 단가 인하나 비용 분담 요구로 이어질 경우 국내 기업의 수익성을 압박할 수 있다.

김희중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수출이 잘됐다는 점은 중소기업계와 한국 경제에 긍정적”이라면서도 “원자재 가격이 추가로 오르면 원가 상승 요인이 발생하고 물류비도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관세로 거래 관계가 불편해지고 협상력이 떨어지면 비용을 가격에 반영하지 못해 채산성이 악화할 수 있다”며 “대외 환경의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는 게 문제”라고 설명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에 이어 영국과 일본도 소액 수입 물품에 대한 면세·과세제도 개편에 나서면서 온라인 수출 중소기업의 대응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소량·다빈도 방식으로 해외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기업은 제도 변화가 가격경쟁력과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을 따져야 한다.

신민이 중소벤처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단기적으로 국가별 통상정책 변화에 대한 신속한 정보 제공과 기업별 전문 컨설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정부가 제도 변화를 중소기업이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고 기업별 대응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수출 품목과 시장을 함께 넓혀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김 본부장은 “잘나가는 품목의 성장세는 이어가되 추가로 수출할 수 있는 대체 품목과 해당 품목이 팔릴 수 있는 대체시장을 함께 발굴해야 한다”며 “소재·부품·장비 기업이 글로벌 밸류체인에 진입하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신 부연구위원은 “기업별 품목 특성과 시장성, 규제 여건을 고려해 수출국과 판매 채널을 점진적으로 확대해야 한다”며 “해외 인증과 규제 대응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초기 비용 부담을 완화하는 지원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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