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라내고 붙이고’…노바티스, 국내외서 성장동력 재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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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I 생성, 챗GPT))

글로벌 빅파마 노바티스가 시장 환경 변화에 발맞춰 성장동력을 재정비한다. 희귀난치 질환 치료제 분야의 전통적인 강자로 꼽히는 노바티스는 최근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동시에, 고부가가치 차세대 파이프라인 확보를 위한 인수합병(M&A)과 인프라 투자를 이어가는 등 ‘잘라내고 붙이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29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최근 노바티스는 미국에서 올해 들어 네 번째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뉴저지주 노동인력개발부(New Jersey Department of Labor and Workforce Development) 공시자료에 따르면 노바티스 이스트 하노버(East Hanover) 본사는 3월 114명, 4월 60명, 5월 76명, 이달 322명 감원 계획을 각각 보고했다. 이런 조직 감축 기조는 국내 법인까지 이어져, 한국노바티스 역시 이달부터 희망퇴직 프로그램(ERP)을 가동하고 인원 감축을 추진 중이다. 조직 운영의 효율성을 극대화해 시장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노바티스가 최근 발표한 경영 실적 보고서를 살펴보면 이 같은 고육지책의 배경이 드러난다. 노바티스의 올해 2분기 순매출은 144억800만달러(약 21조1451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노바티스는 매출 구조를 분석하며 핵심 제품들의 견고한 판매량 성장이 전체 실적에 18%p 긍정적인 기여를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특허 만료에 따른 오리지널 의약품의 제네릭 경쟁 심화가 이 성장의 발목을 잡으며 14%포인트(p)가 상쇄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노바티스의 핵심 블록버스터 의약품 중 하나인 심부전 치료제 ‘엔트레스토’의 매출이 제네릭 공세의 직격탄을 맞았다. 해당 품목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0% 급감한 12억달러(약 1조7611억원)에 그쳤다. 또 다른 핵심 블록버스터 품목인 백혈병 치료제 ‘타시그나’, 혈소판 감소증 치료제 ‘프로막타’ 역시 제네릭 출시로 인해 매출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7%, 64% 줄었다.

노바티스는 인력 효율화로 확보한 여력을 미래 먹거리 확보에 투입하는 모양새다. 최근 사업 다각화와 시설 투자에 대규모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행보는 차세대 항암 기술로 각광받는 항체약물접합체(ADC) 사업 강화다. 노바티스는 최근 영국 런던 소재의 ADC 전문 바이오텍인 ‘마이릭스 바이오’를 최대 15억달러(2조2014억원) 규모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통해 노바티스는 마이릭스가 개발 중인 고형암 표적 항암제 파이프라인 다수를 확보해 시장 선점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동시에 노바티스는 한국 시장을 향한 대규모 인프라 투자 계획도 구체화했다. 이달 보건복지부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방사성 리간드 치료제(RLT) 연구개발·생산·치료 생태계 구축에 총 14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방사성 리간드 치료제는 암세포만 정밀 타격해 정상 세포 훼손을 최소화한 항암 기술로, 노바티스는 2024년 5월 방사선 리간드 치료제 ‘플루빅토주’의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획득해 같은 해 8월 국내 출시했다.

노바티스의 최근 행보는 캐시카우(현금창출원) 제품들의 제네릭 경쟁 심화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결단으로 분석된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 국가들이 바이오시밀러 개발 절차를 간소화하고, 제네릭 출시 시점을 앞당기기 위해 제도를 개편하는 등 친 제네릭 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전통적인 블록버스터에 의존하는 매출 구조는 지속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조직 개편으로 불필요한 비용지출을 도려내고, 제약바이오 기술 트렌드에 발맞춰 혁신 파이프라인과 생산 기지는 적극적으로 붙여나가 성장 동력을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전 세계 제네릭 의약품 시장 규모는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Research and Markets)은 2023년 제네릭 의약품의 글로벌 시장 규모를 약 4302억달러(약 631조3615억원)로 추계했으며, 2030년까지 약 6715억달러(약 985조4934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기간에 연평균 성장률은 5.7%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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