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가 보셨다면"⋯에티오피아 참전용사 후손, 감사의 정원서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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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향·서울시합창단과 합동무대⋯한국·에티오피아 75년 우정 기념

▲서울 광화문광장에 조성된 '감사의 정원' 야간 점등 모습. (사진제공=서울시)

6·25전쟁 당시 대한민국을 위해 싸운 에티오피아 강뉴(Kagnew) 부대의 후손들이 광화문광장 감사의 정원 무대에 올랐다.

22일 서울시는 이날 오후 7시 30분 광화문광장 감사의 정원에서 강뉴합창단과 서울시 대표 예술단이 함께하는 문화교류 공연 ‘그날의 용기, 오늘의 노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이번 행사가 6·25전쟁 당시 강뉴부대의 헌신을 기억하고 75년 전 전장에서 시작된 인연을 미래세대의 우정으로 잇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행사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롯해 보훈·문화예술계 인사와 시민 등 300여 명이 객석을 채웠다. 무대에는 강뉴합창단, 서울시립교향악단, 세종문화회관 서울시합창단 등이 올랐으며 비보이팀도 축하공연을 펼쳤다.

강뉴합창단원들은 '고향의 봄'과 '홀로아리랑'을 우리말 그대로 불렀다. 강뉴합창단은 사단법인 따뜻한하루가 2018년 참전용사 후손들과 함께 창단했다. 방한단에는 실제 참전 용사인 테스파예 아스마마우(95세)와 8~16세 후손 단원 34명이 포함됐다.

에티오피아는 6·25전쟁 당시 아프리카에서 유일하게 지상군을 보낸 나라로 하일레 셀라시에 황제가 황실근위대 중심으로 최정예 병력을 뽑아 편성한 부대에 직접 붙인 이름이 '강뉴'다.

1951년 한국에 도착한 부대는 적근산 전투와 철의 삼각지 공방전 등 중부전선 요충지에 투입됐고 정전 때까지 연인원 3518명이 참전했다. 전쟁이 끝난 뒤에는 전쟁고아를 위한 보육시설 '보화원'을 운영하며 전후 재건에도 힘을 보탰다.

참전용사 후손 합창단원인 마크 군은 “할아버지가 6·25전쟁 참전용사셨는데 오늘 저와 함께 감사의 정원에 오셨다면 정말 기뻐하셨을 것 같다”며 “한국이 할아버지의 희생을 잊지 않아 더욱 자랑스럽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75년 전 목숨을 걸고 싸운 강뉴부대가 지켜낸 것은 대한민국의 영토만이 아니었다"며 "이 땅에 다시 노래와 춤이 울려 퍼지고 누구나 자유롭게 꿈꿀 수 있는 미래까지 지켜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참전국들이 지켜낸 자유 위에서 서울은 전 세계와 문화와 예술을 나누는 글로벌 도시로 성장했다"며 "오늘 무대는 그날의 용기가 오늘의 노래가 되고 참전의 인연이 미래세대의 우정으로 이어지는 뜻깊은 순간"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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