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모펀드운용사(PE) VIG파트너스가 크레딧본부인 VIG얼터너티브크레딧(VAC) 법인을 별도 설립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국내 주요 연기금과 공제회가 바이아웃(경영권 인수)과 크레딧 부문의 중복 지원을 제한하자, 이를 타개하기 위한 구조적 개편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며 VIG파트너스는 이달 중순 VIG얼터너티브크레딧 설립 등기를 마쳤다. 사내이사에는 VAC를 이끄는 한영환 VIG파트너스 부대표가 이름을 올렸으며, 2022년 합류한 황홍균 상무가 감사를 맡았다. 자본금 5000원 규모의 신설 법인 등록 절차는 마쳤으나, 최종 분사 절차는 내년 초 마무리될 예정이다.
VAC는 2021년 VIG파트너스에서 출범한 크레딧 본부다. VAC는 스타트업 마이리얼트립에 투자해 520억원을 회수해, 내부수익률(IRR) 기준 약 15%의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에는 직방 신주인수권부사채(BW) 인수에 600억원을 투자했다. VAC는 이런 성과에 힘입어 지난해 30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펀드(투자처를 정하지 않은 펀드) 모집에도 성공했다. 이미 약정액의 절반 가량을 집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VIG파트너스가 VAC의 독립 법인화를 추진한 결정적 계기는 기관투자자(LP) 출자사업의 룰 때문으로 보인다. 바이아웃(경영권 인수후 매각) 펀드와 크레딧 펀드를 함께 운용할 경우, 주요 연기금의 출자 사업 콘테스트에 중복 신청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2024년 국민연금은 국내 사모투자 위탁운용사 선정 시 사모펀드(PEF)·크레딧·벤처펀드 중 1개 분야만 선택해 지원하도록 하고 분야 간 중복 지원을 금지했다. 이로 인해 VIG파트너스가 PEF 분야에 출자 신청을 하면서, VAC는 크레딧 분야에 지원하지 못하는 고충을 겪었다.
국내 크레딧 운용사 중 IMM홀딩스의 IMM크레딧앤솔루션, 글랜우드PE의 글랜우드크레딧이 분사돼 있는 상태다. IB업계 관계자는 "운용사 간 펀딩 경쟁이 치열해지고, 바이아웃펀드와 함께 크레딧 본부를 운영하는 운용사들이 많아지는 추세"라며 "바이아웃과 크레딧 펀드간 거래에서 경쟁하는 경우는 없지만, 출자자(LP)들이 중복 지원을 제한하면서 분사를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