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미 쇼크에 ‘AI 2강’ 험로…'특화 AI' 키우고, 경량화 모델로 차별화 [샌드위치 韓 AI 생존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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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키미 쇼크’로 한국의 ‘AI 2강’ 구상에 경고등이 켜졌다. 중국이 미국과의 기술 격차를 빠르게 좁히는 가운데 K- AI는 어떤 전략이 필요할까. 전문가들은 제조·보안·교육 등 특화 AI를 키우고 인프라 강점을 활용하면서 중장기적으로 독자 AI 모델이 있어야 한다고 제언한다.

첫 번째 전략은 한국이 경쟁력을 갖춘 제조 등의 분야를 중심으로 특화 AI를 개발하는 것이다. 최병호 고려대 휴먼 인스파이어드 AI연구원 연구교수는 “중국이 프론티어 AI 모델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한국이 AI 2강이 되긴 쉽지 않을 것”이라며 “한국이 원래 잘하던 분야에 AI를 접목해 ‘특화 AI’를 만드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한 AI 업계 관계자는 “1순위는 인공지능 전환(AX)이고 그다음이 보안, 제조, 교육 세 가지 분야에서의 특화 AI 모델을 빠르게 개발하는 것”이라며 “범용 모델과 달리 특화 모델을 만드는 데는 시간과 비용이 적게 들어간다”고 말했다. 이어 “피지컬 AI도 가능성이 높은 분야이지만 ‘휴머노이드’를 만들기보다 수출을 목표로 구체적인 로드맵을 만들어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미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프론티어 AI 모델을 만들어 AI 주도권을 가져가는 전략인 반면 중국은 90점짜리 모델로 AX해서 생산성을 극대화시키는 것이 목표”라며 “내수 시장의 생산성만 높여도 경제 발전이 가능한 환경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또한 중국의 전략을 따라가야 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로 한국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봉강호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SPRi) 선임연구원은 “AI 반도체 수요는 학습과 추론에 있다”며 “모델 성능을 유지하면서 서비스할 수 있게 하는 추론 능력이 더욱 중요해지면서 신경망처리장치(NPU)에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한국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문샷AI는 키미 K3 출시 이후 신규 수요가 폭증하자 컴퓨팅 처리 능력이 한계에 근접했다며 신규 유료 구독을 일시 중단했다. 초고성능 AI 모델을 오픈웨이트로 공개하더라도 이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인프라가 없으면 생태계를 확장하는 게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미·중 중심의 초거대 모델 경쟁에서 벗어나 경량화 모델에서 한국이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봉 연구원은 “일상에서 사용하는 AI에 초거대 모델이 필요하지 않다”며 “경량화 모델을 개발하는 능력을 비롯해 비용 효율적 모델을 확산시켜 생태계를 조성하는 방식으로 우위를 점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앤스로픽의 ‘클로드 미토스’의 등장과 미국의 프론티어 AI 모델에 대한 수출 통제 지침은 ‘소버린 AI’의 필요성을 키웠다. 범용 모델인 미토스는 보안 특화 모델이 아님에도 대규모 보안 취약점을 빠르게 찾아내고 공격까지 수행할 수 있다. 최 교수는 ‘가성비’ 전략을 펴던 중국이 프론티어 AI 모델을 만든 배경에 미토스 충격이 있다고 짚었다.

한국 정부도 프론티어 AI 모델 개발에 뛰어들겠다는 의지를 밝힌 상태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취임 1주년 기자단담회에서 “키미 K3는 적은 비용으로도 프론티어 모델에 도전하는 결과를 냈다”며 “우리도 독파모로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더해 세계 최고 수준의 AI 경쟁력을 위한 프론티어 모델에도 도전하는 투트랙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기업 간 경쟁 구도로 진행되는 현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신용태 숭실대 컴퓨터학부 교수는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를 하나의 얼라이언스로 힘을 합쳐서 만들 수 있게 해야 한다”며 “올해가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의 골든타임”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만들어진 모델을 기업들이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활성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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