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이 미국 비자 제도 개선과 제조업 인공지능 전환(AX) 지원 확대를 강조하며 부울경 수출기업의 통상·공급망 애로 해소에 나섰다. 미국 E-2 비자 발급 제한과 물류비 부담, 제조업 디지털 전환 지연 등 현장 목소리를 듣고 정부와 미국 측에 제도 개선을 지속 건의하겠다는 방침이다.
윤 회장은 22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열린 '부울경 수출기업 애로 해소 간담회'에서 "반도체와 배터리, 전기차 등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우리 기업의 대미 투자가 확대되고 있지만 현지 필수 인력 파견을 위한 비자 제도 개선은 여전히 필요한 상황"이라며 "무역협회는 민간 통상외교 채널을 활용해 미국 행정부와 의회를 대상으로 비자 제도 개선을 지속 건의하고 정부와 협력해 실질적인 성과를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
이번 간담회는 공급망 재편과 통상 환경 변화 속에서 부산·울산·경남 지역 제조기업의 수출·생산 현장 애로를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올해 상반기 부울경 수출액은 790억달러로 국내 전체 수출의 15.9%를 차지한다. 조선과 자동차, 정유, 비철금속 등 주요 기간산업의 생산과 공급망에서도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간담회에는 파나시아, 펠릭스테크, 린노알미늄, 화인씨앤엠, 화인테크놀리지, 디케이락 등 부울경 주력 제조기업 10개사가 참석했다.
기업들은 미국 E-2 비자 발급 기준 개선과 해상운임 상승에 따른 컨테이너 확보 지원, 친환경 선박 기자재 실증 인프라 구축, 수출금융 확대, 알루미늄 등 원자재 수급 안정, 국내 부품·소재 기업의 해외 판로 확대 등을 건의했다. 특히 미국 E-2 비자의 경우 투자 규모와 고용 창출 실적 중심의 심사 방식으로 인해 단계적으로 투자하는 중소기업들이 기술인력 파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제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공지능 전환(AX) 필요성도 논의됐다. 무역협회 부산지역본부 조사에 따르면 부울경 스마트공장 도입 기업의 63.0%는 단순 바코드 스캔 수준의 기초 단계에 머물러 있으며, 소재·부품·장비 기업의 68.0%는 사내 소프트웨어 유지보수 전담 인력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 회장은 "정부의 국내복귀(유턴) 지원 정책과 연계해 지역 제조기업의 투자 확대와 AX 전환이 촉진될 수 있도록 관련 정책 건의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