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립뮤지엄 통합운영·공공기관 이전 지연 융단폭격 김승기·최규진·황은화 송곳 질의…"7조 채무 속 도민 문화권은 사수"

도립뮤지엄 통합 운영의 구조적 모순, 7년째 표류하는 공공기관 이전, 문화 소외지역 방치까지 경기도 문화·체육·관광 정책의 곪은 지점을 위원들이 일제히 파고들며 집행부를 몰아세웠다. "검토만 반복하지 말고 이제는 답을 내놓으라"는 강도 높은 압박에 문화체육관광국이 진땀을 흘렸다.
21일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20일 제392회 임시회 제1차 회의를 열고 부위원장 선임과 문화체육관광국 소관 주요 업무보고를 실시하며 전반기 활동의 첫발을 뗐다. 위원회는 이진형 의원(더불어민주당·화성7)과 이오수 의원(국민의힘·수원9)을 부위원장으로 선임했다.
김승기 의원(더불어민주당·남양주3)은 경기도박물관·경기도미술관 등 도립뮤지엄 통합운영의 한계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김 의원은 "경기도는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유일하게 문화재단이 공립뮤지엄을 통합 운영하고 있다"며 "2008년 경기문화재단 위탁 당시의 목적인 효율성과 전문성이 제대로 달성되고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문제점을 파악하고 대안 연구까지 마쳤는데 더 이상 검토만 반복해서는 안 된다"며 검토 주체와 공론화 일정, 최종 의사결정 시점을 구체적으로 제시할 것을 압박했다. 김 의원은 남양주시 진접읍 군 유휴지인 85정비대대 부지를 문화공간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촉구했다.
최규진 의원(더불어민주당·고양4)은 경기문화재단과 경기관광공사의 고양시 이전 지연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최 의원은 "경기북부 이전계획은 2019년 수립됐지만 7년이 지난 현재까지 구체적인 이전 시기와 추진방식이 확정되지 않았다"며 "당초 2024년 이전을 목표로 했던 두 기관이 현재는 2029년 이전이 검토되고 있고, 청사를 임차할지 분양받을지조차 결정되지 않아 전체 사업비도 산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미 착공된 경기고양 기업성장센터 건립사업과 관련해 업무보고 자료가 현재 추진단계와 맞지 않는 점을 짚으며 "이전 준비가 사실상 이뤄지지 않은 채 사업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황은화 의원(더불어민주당·안산7)은 다문화가정과 문화 소외 지역을 아우르는 맞춤형 문화정책을 주문했다.
황 의원은 경기문화재단의 '문화다양성 촉진' 사업과 관련해 "제도의 취지가 훌륭해도 실제 수혜대상인 다문화가정이 체감할 수 있도록 행정적 문턱을 낮추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또 경기창작캠퍼스 '창의예술학교' 프로그램이 봄·가을에 편중된 점을 짚으며 여름·겨울방학 활용 확대를, 경기콘텐츠진흥원의 지역특성화 콘텐츠 개발지원 사업에는 거점센터가 없는 지역 배제 문제 해소를 요청했다. 황 의원은 "문화와 예술은 1400만 경기도민 모두가 누려야 할 핵심 권리"라고 밝혔다.
채신덕 위원장(더불어민주당·김포2)은 (가칭)경기예술제 추진을 적극 검토할 것을 주문하며 "경기도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예술 중심지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개별 사업을 넘어 도민이 함께 참여하고 지역이 함께 성장하는 대표 문화예술 브랜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도자재단에는 생활도자기의 세계적 브랜드 육성을 위한 중장기 전략 마련을, 공연장 상주단체 지원사업에는 경기문화재단에서 경기아트센터로의 이관 과정에서 제기된 문제의 후속조치 점검을 당부했다.
이날 위원들은 민선 9기 출범과 함께 경기도가 7조 원이 넘는 누적 채무와 세수 감소에 직면한 만큼 문화·예술·체육·관광 분야도 선택과 집중, 성과 중심의 재정 운영이 불가피하다는 데 공감했다. 다만 어려운 재정 여건 속에서도 관련 분야 지원이 위축되지 않도록 균형 있는 재정 운용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채신덕 위원장은 "민선 9기 출범과 함께 경기도 재정여건이 어느 때보다 엄중한 만큼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도민의 혈세가 낭비되지 않도록 철저한 견제와 감시 역할을 수행하겠다"며 "어려운 시기일수록 문화와 예술, 체육, 관광이 도민에게 행복과 활력을 주고 지역경제를 살리는 중요한 정책이라는 점을 잊지 않고 실효성 있는 정책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21일 제2차 회의를 열어 체육진흥과, 문화유산과, 관광산업과, 전국체전추진단, 남한산성세계유산센터에 대한 업무보고를 이어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