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H투자증권이 최근 반도체 고점 논란과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국내 증시의 급격한 하락세를 과도한 심리적 위축으로 진단하며 코스피 6000선을 강력한 하단 지지선으로 제시했다.
20일 한국거래소가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김병연 NH투자증권 투자전략 총괄 이사는 반도체 피크아웃 우려와 미·이란 갈등 재점화, 국내 수급 교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한국 증시의 변동성이 금융위기 당시를 상회하는 수준까지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기업들이 과거처럼 적자로 돌아서지 않는다는 신뢰가 있다면 현재 코스피 시장의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 1.3배에서 1.4배 수준을 강력한 하단 지지선인 '락바텀'으로 설정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대내외적인 다중 악재가 단기간에 선반영되면서 가격 조정이 급격히 진행된 상태라는 지적이다.
김병연 이사는 "지수가 현재 수준에서 10% 더 빠진다는 의미가 아니라 모든 악재를 위기격으로 반영해도 하단은 6000선이라는 뜻이다"라며 "코스피가 6000선에서 오래 머물기보다는 강한 가격 조정을 거친 다음에 다시 7000선 초중반선에서 리바운드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국내 코스피 시장 상장사들의 이익 체력이 구조적인 레벨업을 이뤄냈다는 점도 지수 하단을 지지하는 핵심 근거다. 코스피 순이익 규모는 2025년 217조원 수준에서 올해 759조원으로 급증한 데 이어 내년에는 1000조원대를 돌파하는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장기 공급 계약 등을 통해 어닝의 안정성이 확보되는 만큼 하락 사이클을 과도하게 설정하는 시각은 경계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인공지능 버블과 자본지출 감축에 대한 공포 역시 공급 측면이 아닌 수요 지속성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오픈AI의 GPT 5.6이나 그록 4.5 등 최신 AI 모델들은 토큰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프로그래매틱 툴 콜링 기술을 적용하고 있으며 이는 그래픽처리장치(GPU)의 부담을 중앙처리장치(CPU)와 레거시 메모리 향으로 분산시키는 결과를 낳는다. 김 이사는 "효율성을 가져가려고 구조를 변경해도 외부 연산 장치에 레거시 메모리가 붙어 있어 메모리는 더 쓰인다는 결론이 나온다"고 덧붙였다.
증시의 수급 여건과 통화정책 기조도 하방 경직성을 견고하게 만드는 요소다. 개인 고객예탁금은 여전히 100조원대를 유지 중이며 시가총액 대비 신용잔고 비율은 0.5%로 낮아 반대매매 리스크가 제한적이다. 외국인의 반도체 지분율 역시 역사적 저점인 49% 선까지 내려와 향후 추가적인 순매도 압력은 점차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빅테크 기업들이 점유율 싸움에서 승리하기 위해 자본지출을 넣는 순간을 늦추면 완전히 도태될 수 있기 때문에 투자 기조를 바꿀 가능성은 낮다"며 "다음 주 빅테크들의 클라우드 매출 증가율을 확인하며 매물 소화 과정을 거친 후에 시장은 다시 안정세를 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