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25% 확대 검토…누적 투자액 8000억 추산

기사 듣기
00:00 / 00:00

▲현대차, FIFA 월드컵 2026™ 16강전서 아틀라스 퍼포먼스로 로보틱스 기술 구현 (서울=연합뉴스) 현대차는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16강전 하프타임에서 아틀라스가 심판에게 경기구를 전달하는 퍼포먼스를 성공적으로 시연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심판에게 공을 전달하는 순간. (현대자동차·기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사재 약 1200억원을 추가 투입해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율을 25%대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19일 재계 등에 따르면 정 회장을 비롯한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은 소프트뱅크가 풋옵션을 행사한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9.65%를 기존 지분율대로 나눠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구조는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가 참여한 투자법인 HMG글로벌 56.4%, 정 회장 22.6%, 현대글로비스 11.25%, 소프트뱅크 9.65% 등이다.

소프트뱅크 지분을 기존 지분율대로 인수하면 HMG글로벌의 지분율은 62.5%로 높아진다. 정 회장과 현대글로비스의 지분율도 각각 25.0%와 12.5%로 확대된다. 소프트뱅크 보유 지분의 인수 가격이 약 3억2000만달러로 추산되는 점을 고려하면 정 회장은 약 8000만달러, HMG글로벌과 현대글로비스는 각각 2억달러와 4000만달러를 부담하게 된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이 2021년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경영권을 인수할 당시에도 사재 2389억원을 투자했다. 이후 수차례 진행된 유상증자와 이번 소프트뱅크 지분 인수분을 합치면 정 회장의 누적 투자액은 8000억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현대차그룹은 “각 주주사는 지분 인수에 대한 의무 발생과 관련해 내부 절차에 따라 인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분 인수가 완료되면 현대차그룹의 피지컬 AI 전략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미국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투입해 공정별 검증을 진행할 계획이다. 2028년에는 부품을 생산 순서에 맞춰 분류하는 서열 작업에 아틀라스를 투입하고 2030년부터 부품 조립 공정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정 회장과 현대차그룹 계열사가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100%를 확보하면 기업공개(IPO) 추진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나스닥 상장을 포함해 다양한 IPO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IPO에 앞서 전략적 투자자를 유치하는 프리 IPO(상장 전 투자 유치)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소프트뱅크가 보유한 지분 인수로 현대차그룹은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율 희석 우려를 줄였고 해당 지분을 프리 IPO에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유력한 투자 후보로 구글을 꼽았다. 구글이 파운데이션 모델의 병목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물리 데이터를 보스턴다이내믹스를 통해 확보할 수 있다는 얘기다. 구글 딥마인드는 보스턴다이내믹스와 복잡한 로봇 제어를 위한 AI 모델을 공동 연구하고 휴머노이드 로봇의 안전하고 효율적인 산업 현장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많이 본 뉴스
댓글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