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배송망 확대하고 몰형 점포 전환
패션 플랫폼 가품·지식재산권 관리 강화

중국 브랜드(C브랜드)의 한국 상륙이 확산하면서 국내 유통업계가 물류와 점포, 플랫폼 운영 전반의 경쟁력을 손보기 시작했다. 빠른 배송과 색다른 매장 경험, 안전한 거래 환경을 통해 C브랜드와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포석이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유통기업들은 온라인 물류 인프라를 확충하는 동시에 오프라인 점포를 재편하고 플랫폼의 상품 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2023년 242조2068억원에서 2024년 262조4256억원, 지난해 274조9442억원으로 늘었다. 올해 5월에는 25조130억원으로 월간 기준 역대 두 번째 규모다.
온라인 거래가 늘면서 경쟁의 중심도 단순 상품 판매에서 배송과 반품, 고객 응대 등 서비스 전반으로 옮겨가고 있다. 특히 물류센터와 배송망, 정보기술 시스템에 대한 지속 투자는 K이커머스의 중요 경쟁력이 되고 있다. 국내 1위 이커머스 기업 쿠팡은 2024년부터 올해까지 풀필먼트센터 구축과 자동화 기술 도입, 배송망 고도화에 3조원 이상을 투입한다. 2027년까지 약 5000만명이 로켓배송을 이용하도록 서비스 지역을 확대, 수도권과 지방 간 배송 편의성 격차를 줄이고 물류 처리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오프라인 유통사들은 점포를 판매 공간에서 고객이 보다 오래 머무는 체험 공간으로 변모시키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판매 면적을 무작정 확대하기보다 식음료와 문화, 휴식 기능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진화하는 중이다.
국내 1위 대형마트 기업 이마트는 ‘스타필드 마켓’을 중심으로 기존 점포를 쇼핑과 외식, 문화·휴식 기능이 결합된 몰(Mall)형 매장으로 전환하고 있다. 올해 대형 점포 6곳 이상을 몰 형태로 바꾸고 30여개 점포의 시설과 체험 요소도 개선할 예정이다. 이마트는 식료품 중심으로 판매 공간을 압축하는 대신 외부 브랜드와 식음료, 문화·휴식 공간을 확대, 고객의 방문 목적과 체류 시간을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점포 재편 성과는 뚜렷하다. 올해 1분기 스타필드 마켓으로 전환한 일산·동탄·경산점의 매출이 모두 증가했고 이들 3개 점포에서 3시간 이상 머문 고객 비중도 평균 87.1% 늘었다.
롯데마트는 식품 특화 매장인 ‘그랑 그로서리’를 통해 신선식품과 즉석조리식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매장의 약 90%를 식료품으로 구성하고 델리와 글로벌 먹거리 등을 확대했다. 점포를 단순한 상품 구매 장소에서 장보기와 식사를 함께 해결하는 공간으로 바꾸는 전략이다.
패션 플랫폼은 입점 상품의 신뢰도 확보와 판매자 관리체계 고도화에 힘쓰고 있다. 무신사는 안전거래센터를 통해 가품 판매와 지식재산권 침해 신고를 접수하고 있다. 에이블리도 권리 침해 신고센터를 운영하며 상표권과 디자인권, 저작권 침해 여부를 검토하고 위반 상품에 판매 제한 등의 조치를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브랜드의 국내 진입이 빨라질수록 국내 업체들은 가격 경쟁만으로 대응하기보다 그동안 축적한 유통 인프라를 차별화된 서비스로 연결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종우 남서울대 유통마케팅학과 교수는 “해외 브랜드가 현지 시장에 진출했을 때 가장 어려운 점은 소비자 수요의 변화를 제때 따라가는 것”이라며 “국내 업체들은 한국 소비자의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강점을 살려 상품과 서비스를 빠르게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