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일어났더니 입이 돌아갔다?…뇌졸중인 줄 알았는데 ‘이 병’ [e건강~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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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력 떨어져 안면신경마비 발생 가능성

‘건강을 잃고서야 비로소 건강의 소중함을 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행복하고 건강하게 사는 것만큼 소중한 것은 없다는 의미입니다. 국내 의료진과 함께하는 ‘이투데이 건강~쏙(e건강~쏙)’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알찬 건강정보를 소개합니다.

(게티이미지뱅크)

“혹시 뇌졸중인가요?”

아침에 일어나 거울을 봤는데 입이 한쪽으로 돌아가 있거나 눈이 제대로 감기지 않는다면 누구나 덜컥 겁이 난다. 갑작스럽게 나타난 얼굴 마비 증상에 뇌졸중을 의심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얼굴 근육을 움직이는 말초 안면신경에 염증이 생기는 안면신경마비(벨마비)인 경우도 적지 않다. 특히 여름철에는 에어컨을 장시간 켜놓고 자거나 실내외 온도 차가 커지면서 면역력이 떨어져 안면신경마비가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안면신경마비 환자는 꾸준히 늘고 있다.

18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안면신경마비 환자는 2014년 약 6만9000명에서 2024년 약 9만8000명으로 10년 새 약 42% 증가했다. 최근에는 한 해 환자가 10만 명에 육박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 됐다.

안면신경마비는 표정을 담당하는 제7뇌신경인 안면신경의 기능이 일시적으로 떨어져 얼굴 한쪽 근육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 질환이다. 특별한 원인을 찾기 어려운 ‘벨마비’가 가장 흔하며 피로와 스트레스, 과로, 면역력 저하 등으로 잠복해 있던 바이러스가 활성화되면서 신경에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흔히 겨울철 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여름에도 안심할 수 없다. 밤새 에어컨이나 선풍기 바람을 얼굴에 직접 쐬거나 실내외 온도 차가 크게 벌어지면 체온이 떨어지고 면역력이 약해져 안면신경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증상은 입꼬리가 한쪽으로 처지고 눈이 끝까지 감기지 않는 것이다. 양치하거나 물을 마실 때 물이 입 밖으로 새고 음식을 씹기 어렵거나 발음이 어눌해질 수 있다. 이마에 주름이 잘 잡히지 않거나 귀 뒤쪽 통증, 미각 이상, 한쪽 귀에서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리는 증상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뇌졸중과의 감별이다. 말초성 안면신경마비는 이마와 눈, 입까지 얼굴 한쪽 전체가 마비되는 것이 특징이다. 반면 뇌졸중에 의한 중추성 안면마비는 대개 이마 근육은 움직일 수 있지만 입 주변만 처지는 경우가 많고 팔·다리 힘이 빠지거나 발음장애, 의식 저하 등 다른 신경학적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 얼굴 마비와 함께 이런 증상이 동반된다면 즉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장진우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안면신경마비는 증상이 시작된 후 가능한 한 빨리, 적어도 수일 이내에 적절한 치료를 시작하면 회복률이 80~90% 이상”이라며 “얼굴에 갑작스러운 마비 증상이 나타났다면 스스로 판단하기보다 의료기관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예방을 위해서는 에어컨이나 선풍기 바람이 얼굴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하고 과도한 냉방을 피하는 것이 좋다. 충분한 수면과 균형 잡힌 식사로 면역력을 유지하고 과로와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장 교수는 “안면신경마비는 비교적 흔한 질환이지만 초기 대응에 따라 회복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며 “얼굴 마비 증상이 나타나면 민간요법에 의존하거나 치료를 미루지 말고 신속히 병원을 찾아 정확한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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