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4000억대에 시총은 겨우 500억…구영테크 낮은 몸값에 저가 승계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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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화 회장, 보유 지분 97% 이종명 부사장에 증여

▲(AI 기반 편집 이미지)

자동차 부품기업 구영테크가 연결기준 연간 매출 4261억원에도 시가총액은 500억원대에 간신히 머물고 있다. 회사의 시장가치가 연간 매출액의 약 12%에 불과한 가운데 오너 일가의 지분 승계가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었다. 이희화 회장이 보유 주식의 97%인 350만주를 이종명 부사장에게 증여하면서 이 부사장의 개인 지분율은 7.27%에서 20.04%로 뛰었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달 15일 구영테크 보통주 350만주를 이 부사장에게 무상 증여했다. 전체 발행주식 2741만405주의 12.77%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구영테크는 6월 15일 거래계획보고서를 통해 증여 계획을 예고했고 공시한 날짜와 수량대로 거래를 실행했다.

이번 증여로 이 회장의 보유 주식은 359만4335주에서 9만4335주로 줄었다. 지분율은 13.11%에서 0.34%로 급감했다. 개인 명의로 보유하던 구영테크 지분을 사실상 모두 넘긴 셈이다.

이 부사장의 보유 주식은 199만3281주에서 549만3281주로 늘었다. 지분율도 7.27%에서 20.04%로 12.77%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따라 구영테크 오너 일가 내부의 개인별 지분 중심은 이 회장에서 이 부사장 쪽으로 이동했다.

최대주주와 특별관계인의 합산 보유 주식은 증여 전후 모두 1252만5941주로 동일하다. 합산 지분율 역시 45.69%로 변하지 않았다. 외부에서 지분을 추가로 확보하지 않고 일가 전체의 지배력은 유지한 채 내부 지분 배분만 재편한 구조다.

눈에 띄는 점은 증여가 이뤄진 시점의 구영테크 기업가치다. 7월 16일 종가 1865원에 전체 발행주식을 적용한 시가총액은 약 511억원이다. 구영테크가 2025년 연결기준으로 기록한 매출 4261억원의 약 12% 수준이다. 연간 매출액이 시가총액의 8배를 웃돈다.

경영승계를 추진해 온 구영테크 오너일가에겐 이번주가 하락이 절호의 기회로 작용했다. 연간 매출액의 약 8분의 1에 그치는 시가총액에서 발행주식의 12.77%가 오너 일가 내부에서 이전됐다. 매출 규모에 비해 낮게 형성된 기업가치가 대규모 지분을 넘기는 승계 과정에는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구조다.

이번 보고에는 최대주주 법인인 미광정공의 주식 담보계약 해지도 함께 반영됐다. 최대주주 측의 주요계약 체결 주식은 450만주에서 238만주로 212만주 감소했다. 이는 이 회장이 이 부사장에게 증여한 350만주와는 별개의 변동이다.

1954년생인 이 회장은 구영테크 대표이사 회장과 미광정공 대표이사를 겸하며 경영자문을 담당하고 있다. 이 회장의 아들인 이 부사장은 삼성전자와 구영테크USA 근무를 거쳐 현재 구영테크 사내이사와 생산총괄본부장을 맡고 있다. 경영 실무를 담당해온 이 부사장에게 개인 지분까지 집중되면서 구영테크의 승계 구도도 한층 선명해졌다.

시가총액 500억원대에 머문 구영테크의 기업가치가 향후 회복될 경우 증여 이후 발생하는 지분 가치 상승분은 이 부사장에게 귀속된다. 이 회장이 개인 지분 대부분을 넘기고 이 부사장이 생산총괄과 지분 20.04%를 함께 확보하면서 구영테크의 경영권 승계 작업도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모습이다.

구영테크 관계자는 “경영 승계를 위한 지분 이전은 이뤄졌지만 실제 경영권 이양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3년 이내에 이뤄지면 되는 만큼 구체적인 시기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전반적으로 매출 규모에 비해 시장에서 저평가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기업가치 제고 공시도 검토하고 있으며 투자유치활동(IR) 등 어떤 방안이 주가와 기업가치 제고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살펴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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