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오넬 스칼로니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 감독이 잉글랜드의 수세 전환을 놓치지 않고 끝까지 몰아붙인 선수단의 승부 본능을 극적인 역전승의 원동력으로 꼽았다.
아르헨티나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준결승에서 2-1로 역전승했다.
아르헨티나는 후반 10분 앤서니 고든(뉴캐슬 유나이티드)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40분 엔소 페르난데스(첼시)의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 후반 추가시간 2분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인테르나치오날레 밀라노)가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의 크로스를 헤더로 마무리하며 결승행을 확정했다.
스칼로니 감독은 잉글랜드가 리드를 잡은 뒤 라인을 내리고 수비에 무게를 두자 오히려 역전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경기 후 “우리 팀은 역경에 맞닥뜨렸을 때 최고의 경기력을 발휘한다”며 “이번에도 어려운 경기였고 상황도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물속에 피 냄새가 퍼졌고 우리는 그 냄새를 향해 달려들었다”며 “정말 그렇게 느꼈다”고 설명했다.
실점 이후 아르헨티나는 공격의 고삐를 더욱 당겼다. 슈팅이 크로스바와 골대를 때리는 등 좀처럼 결실을 보지 못했지만 공세를 멈추지 않았고, 결국 경기 막판 7분 사이 두 골을 몰아넣었다.
스칼로니 감독은 “그때부터 우리는 계속 전진했다”며 “크로스바와 골대를 맞혔고,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을 뿐 예닐곱 차례 기회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은 마지막까지 싸움을 멈추지 않았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았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아르헨티나가 이번 대회 토너먼트에서 막판 뒷심을 발휘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16강 이집트전에서도 3-2 역전승을 거뒀고, 카보베르데와의 32강전과 스위스와의 8강전에서도 치열한 승부 끝에 생존했다.
스칼로니 감독은 앞서 이집트전을 ‘서사시’(epic)라고 표현했다. 잉글랜드전 승리를 어떻게 정의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서사시, 제곱”(epic, squared)이라고 답하며 이번 역전극에 더 큰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선수단의 끈끈한 결속력도 거듭 강조했다.
스칼로니 감독은 “우리 팀은 말로 설명하기 어렵다”며 “선수들은 형제애와 끝까지 싸우는 투지를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선수들은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마치 7∼8세 어린이처럼 축구한다”며 “‘실수하면 어떻게 하지’라거나 이 경기가 준결승인지 결승인지도 생각하지 않고 그저 경기에 몰두한다”고 덧붙였다.
아르헨티나는 20일 오전 4시 미국 뉴저지주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스페인과 우승컵을 놓고 맞붙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