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펜시브 보안 기업 엔키화이트햇이 코스닥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지난해 회계상 순손실을 냈지만 본업과 영업현금흐름은 흑자를 기록한 만큼, 적자의 성격과 약 1500억원으로 형성된 상장 전 몸값을 어떻게 설명하느냐가 심사와 공모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엔키화이트햇은 지난 10일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기술성평가에서 A·A등급을 받아 기술특례 상장을 추진한다. 주관사는 신영증권이다.
오펜시브 보안은 방화벽과 탐지 솔루션 중심의 방어형 보안을 넘어 고객이 허용한 범위에서 공격자의 관점으로 모의 공격을 수행하고 취약점과 침투 경로를 사전에 찾아내는 화잍해킹 분야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엔키화이트햇의 수익은 모의해킹 용역과 악성코드 분석 용역, 연구용역 등에서 나온다. 데프콘(DEFCON) 등 국제 해킹대회 상위권 경력의 화이트해커들이 축적한 23만8000건 이상의 해커 지식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공격표면관리(ASM)와 서비스형 침투테스트(PTaaS)를 통합한 플랫폼 '오펜(OFFen)'을 운영한다. 삼성전자·우리금융지주 등 200개 이상의 고객 레퍼런스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보고서상 지난해 매출은 약 142억원으로 전년보다 78.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약 35억원으로 3.6배 늘었고, 영업이익률도 12.2%에서 24.5%로 상승했다. 다만 고객계약 매출의 99.6%가 국내에서 발생했고, 상위 고객 두 곳의 매출 비중이 32.7%에 달해 해외 확장성과 매출처 분산이 과제다.
반면 당기순손실은 32억원 수준이었다. 영업 부진보다 전환상환우선주(RCPS) 관련 파생상품평가손실의 영향이 컸다. 지난해 금융비용 약 69원 가운데 평가손실이 62억원 가량을 차지했으며, 이를 제외하면 세전 기준 약 30억원의 흑자다.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약 40억원으로 영업이익을 웃돌았다. 다만 지난해 말 기준 RCPS 6만8181주와 관련 파생상품부채 36억원 가량이 남아 있어, 이후 보통주 전환 여부와 추가 평가손익 발생 가능성은 확인할 대목이다.
지난해 말 기준 이성권 대표가 42.00%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에스브이 Gap-Coverage 펀드 4호가 22.83%로 뒤를 이었다. IBK기업은행과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은 의결권이 있는 RCPS를 합계 4.62% 보유했다.
상장 전 몸값 기준점은 약 1500억원이다. 소프트캠프가 엔키화이트햇 지분 1.695%를 리딩투자증권에 주당 1만7000원, 총 25억5000만 원에 매각한 가격을 전체 지분에 단순 적용한 수치다. 1500억원은 지난해 매출의 약 10.6배, 영업이익의 약 43배다. 이를 웃도는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려면 보안 컨설팅을 넘어 반복 매출을 내는 플랫폼 기업이라는 점을 구체적인 매출 비중과 고객 유지 지표로 입증해야 한다.
이번 청구는 주관사인 신영증권에도 의미가 적지 않다. 신영증권은 지난해 엘케이켐·쎄크·링크솔루션·그린광학 등 4건의 직상장을 단독 주관하고 대한조선 공동주관에도 참여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6월 초까지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을 포함한 신규 상장 주관 실적과 예심 청구가 모두 없었다. 엔키화이트햇이 신영증권의 하반기 트랙레코드 복원을 가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본업 흑자와 양호한 현금흐름은 강점”이라면서도 “플랫폼의 반복 매출과 고객 다변화 지표를 얼마나 구체적으로 제시하느냐에 따라 몸값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