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5%p 인상 시 이자 1.8조↑⋯차주당 30만원 늘어
은행권 총량 관리 속 대출금리 상승세⋯“이중 부담 불가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상이 유력시되면서 가계의 이자 부담도 한층 커질 전망이다. 고강도 가계대출 규제로 신규 자금 조달 통로가 좁아진 상황에서 기존 대출금리마저 오르면 실수요자들은 ‘대출 절벽’과 ‘이자 폭탄’이라는 이중고에 내몰릴 수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6일 통화정책 방향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시장에서는 현재 연 2.50%인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최근 가계대출 증가세가 다시 확대되고 물가와 환율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만큼 추가 긴축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은행의 조달 비용이 높아지고 이는 금융채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등을 거쳐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금리 상승으로 이어진다.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은 코픽스 변동에 따라 금리가 조정되고, 고정형 주담대는 금융채 금리 상승분을 신규 취급금리에 반영한다.
한국은행이 국민의힘 이종욱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보면 대출금리가 0.25%포인트 상승할 경우 전체 주택담보대출 차주의 연간 이자 부담은 약 1조8000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차주 1인당 연간 이자 부담은 584만3000원에서 613만9000원으로 29만6000원 늘어난다.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예·적금담보대출 등을 포함한 기타대출 차주들의 처지도 마찬가지다. 금리가 0.25%포인트 오르면 기타대출 차주의 연간 이자 부담은 약 1조5000억원 증가한다. 1인당 부담 역시 평균 7만6000원 늘어난다.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열려 있어 차주들의 한숨은 깊어지고 있다.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도 큰 폭으로 올랐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6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05%로 전월보다 0.15%포인트 상승했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3%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1월(3.08%) 이후 1년 5개월 만이다.
잔액 기준 코픽스는 2.94%로 0.05%포인트, 신잔액 기준 코픽스는 2.54%로 0.04%포인트 각각 올랐다. 시중은행들은 이르면 16일부터 신규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에 이번 코픽스를 적용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과 코픽스 상승이 맞물리면서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당분간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권 대출금리는 이미 고공행진 중이다. 5대 은행의 고정형(금융채 5년물 기준)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전날 기준 연 4.70~7.40%로 5월 말(연 4.26~7.10%)보다 상·하단이 모두 높아졌다.
여기에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까지 겹치면서 은행들은 대출 공급도 조이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전국 주택구입 목적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3억원으로 줄였고, 신한·하나·우리은행은 대출모집인 접수 제한이나 MCI·MCG 가입 제한 등의 조치를 시행 중이다. 우리은행은 16일부터 영업점별 주택 관련 대출의 월 취급 한도를 기존 30억원에서 10억원으로 축소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 한도는 줄고 금리까지 오르는 상황이라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이중 부담이 불가피하다”며 “기준금리 인상까지 현실화하면 당분간 대출금리도 쉽게 꺾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