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익 실현 속 로테이션 장세 연출
건설·IT·자동차 실적 개선주 반등 기대

2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반도체 대장주의 급락으로 수급 불안이 커진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외국인·기관 비중이 비어있으면서 실적이 개선되는 '빈집 실적주'에 주목하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전 거래일 대비 3.34%, 3.69% 오른 26만3000원과 191만3000원에 장을 마감하며 소폭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직전 거래일인 13일 SK하이닉스가 15.37% 폭락하며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하고 삼성전자(-10.70%)도 동반 급락하는 등 반도체 중심 수급 불안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조617억원과 2912억원 순매도했으며, 기관은 1조3783억원 순매수했다. SK하이닉스는 개인이 2조5442억원 순매도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조2693억원, 1조2912억원 순매수하며 물량을 받아냈다.
특히 외국인의 매도세가 거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연간 순매도 153조2700억원 중 반도체 업종이 146조9980억원으로 전체의 약 96%를 차지한다"며 "삼성전자 78조3000억원과 SK하이닉스 64조8000억원으로 두 종목에만 매도세가 집중됐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주가 변동성이 극에 달하자 전문가들은 7월 대응 전략으로 ‘빈집 실적주’에 주목할 것을 제시한다. 주식 시장에서 빈집은 기관이나 외국인 등 특정 수급 주체의 매수가 적거나, 대량 매도로 포트폴리오 비중이 크게 비어있는 종목을 뜻한다.
상반기 성과 확정을 위한 차익 실현으로 기존 주도주가 숨고르기에 들어가는 사이, 수급이 비어있으면서 실적이 개선되는 종목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로테이션(순환매) 장세가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7월은 상반기 성과 확정 등으로 기관 순매수 상위 종목의 성과가 하락하는 계절성이 뚜렷하다"며 "'기관 과매도+주가 낙폭과대+실적 개선' 조합이 핵심 투자 아이디어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건설업종에서는 대우건설이 대표적인 수급 빈집 실적주로 꼽힌다. 대우건설은 지난달 12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최근 1개월간 주가가 27.55% 하락하며 수급 공백이 심화했으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개월 전 대비 2.74% 상향 조정되며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아졌다. 이 기간 개인은 1235억원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924억원, 223억원 순매도했다.
IT 업종에서는 LG이노텍이 기관 매도세로 수급이 비어있지만, 지난 한 달간 주가 급락(-38.13%)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 추정치는 22.15% 올라 반등 기대를 높이고 있다. 이 동안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61억원, 7216억원 순매수했으며, 기관은 홀로 7231억원 순매도했다.
이 밖에 자동차·유통·중공업 테마에서는 현대차와 기아, 신세계, 두산, 한화, 한화시스템, 한화엔진, OCI홀딩스, 한미약품 등이 꼽혔다. 대형주 중에서는 삼성전기와 LG에너지솔루션, 삼성바이오로직스, 두산에너빌리티, 셀트리온, 삼성SDI, LS일렉트릭 등이 기관 수급 빈집 종목으로 언급됐다.
최근 일주일 새 증권가 목표주가 상향 조정도 잇따르고 있다. 주요 상향 종목으로는 현대차(74만원→84만원) △신세계(60만원→77만원) △LS일렉트릭(13만4000원→26만5000원) △LG전자(15만원→23만원) △삼성에스디에스(21만6000원→25만3000원) △기아(22만원→24만원) △셀트리온(25만7355원→27만원) 등으로 실적 시즌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