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랠리 균열에 한미 기술주 동조화 심화
“SK하닉 변동성, 나스닥으로 수입”
“꼬리, 몸통 흔드는 '웩더독' 출현”

미국 뉴욕증시 반도체주가 반도체 비중이 압도적인 한국 증시의 폭락세에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코스피 메모리 반도체 투톱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최근 AI 반도체 고점 논란에 따른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로 인한 기계적 매도에 주가가 크게 흔들렸다. 이 파장은 한국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세계 최대 자본시장인 뉴욕증시까지 흔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는 뉴욕증시 거래 이틀째인 이날 전장 대비 9.32% 급락한 152.35달러에 마감했다. 이로써 상장 첫날 10일 기록했던 13.1% 급등분을 상당 부분 반납했다. 단, 공모가인 149달러는 소폭 웃돈다.
이번 급락은 같은 날 한국 증시에서 SK하이닉스 주가가 사상 최대인 15.37% 급락한 데 이어 나타났다. SK하이닉스 ADR 외에도 엔비디아(-3.5%)·TSMC ADR(-2.9%)·AMD(-4.2%)·마이크론(-4.3%)·인텔(-6.1%)·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4.5%)·램리서치(-5.8%)·샌디스크(-12.6%) 등 뉴욕증시 반도체 종목이 일제히 큰 폭의 약세를 나타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4.8% 떨어졌고, 나스닥종합지수도 1.6% 하락 마감했다.
AI 랠리 고점 우려와 실적 기대 약화로 반도체 비중이 절반에 육박하는 한국 증시가 높은 변동성을 나타내며 속수무책으로 부진의 늪에 빠지자 뉴욕증시도 동조화하며 타격을 받게 된 것이다.
이에 주요 외신과 해외 전문가들은 일제히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가상자산 플랫폼 코인뷰로의 설립자이자 크로스에셋 연구원인 닉 퍼크린은 보고서에서 “오늘 아시아 시장에서 SK하이닉스가 기록적인 수준으로 급락한 것은 더는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이제 이런 변동성이 나스닥으로 수입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한국과 미국 시장은 기술주 비중이 높아지면서 어느 때보다 긴밀하게 연결되고 있다”면서 “서로의 변동성을 증폭시키는 악순환이 형성되고 있으며, 이는 주식 투자자들이 우려해야 할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군다나 5월 출시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추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급격한 ‘디레버리징(강제 매도)’이 시장을 더 혼란의 소용돌이에 빠지게 했다. 블룸버그는 “5월 말 서울 증시에 상장된 일부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는 현재 상장 이후 거의 50% 가까이 하락했다”고 알렸다. 미국 ETF 전문매체 ETF닷컴은 “한국의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라는 꼬리가 기초주식이라는 몸통을 뒤흔드는 ‘웩더독(Wag the Dog)’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최근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주식과 연동되는 레버리지 ETF 상품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주가 급등락의 주된 원인이 되고 있다”면서 “특히 이 논란의 중심에 있는 것이 SK하이닉스 연동 ETF”라고 짚었다. 이어 “SK하이닉스 주가의 높은 변동성으로 인해 나스닥도 더욱 요동칠 가능성을 업계에서 우려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