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LCC 1척당 3200만달러 비용 추정
이란 요구 금액의 16배
16일 대국민 연설도 예고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세운 SNS 트루스소셜에 “이란 봉쇄를 재개한다. 이건 이란 선박이나 이란 고객들만 해협을 드나드는 것을 막겠다는 의미”라며 “다른 모든 국가는 공정하고 자유롭게 이 해협을 이용할 수 있다”고 적었다.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미 동부시간 14일 오후 4시(한국시간 15일 오전 5시)부터 이란 항만과 연안을 드나드는 선박에 대한 해상봉쇄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란 선박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입·출항이 차단되며, 미국은 다른 국가 선박에 대해서는 항행을 허용할 방침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앞으로 호르무즈 해협의 수호자로 불릴 것”이라며 “공정성의 원칙에 따라 매우 불안정한 지역에서 안전과 안보를 제공하는 데 드는 모든 비용을 전체 화물 운송의 20% 요율로 보상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유가 기준으로 20% 통항료가 현실이 되면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한 척당 약 3200만달러(약 476억원)의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이란이 부과하려 했던 최대 200만달러의 통항료보다 16배 많은 수준이다.
존 맥카운 해양전략센터 선임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화주들은 운송료로 화물 가치의 2~3%를 운송업체에 낸다”며 “운송료가 이보다 10배 정도 높다면 화주들이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에 이란 정부는 강하게 반발했다. 이란 당국은 “미국과의 합의는 의심할 여지없이 위기 국면에 들어갔다”며 “상대가 약속을 지키지 않는 한 우리도 합의 조건을 준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엑스(X·옛 트위터)에 “해협의 수호자는 언제나 이란이었고 앞으로도 영원히 그럴 것”이라며 “20%는 과도하다. 우리가 공정하게 처리할 것”이라고 적었다.
서방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에 회의적인 반응을 내놨다. 유엔 산하 국제해사기구(IMO)는 대변인 명의 성명을 통해 “국제 항행에 사용되는 해협에 통행료를 부과하는 것에 강력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미국 싱크탱크 근동정책연구소의 홀리 다그레스 선임 연구원은 “적어도 수사적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방식을 그대로 되받아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그렇게 쉽게 포기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오후 9시(한국시간 17일 오전 10시) 대국민 연설도 예고했다. 별다른 설명은 없었지만, 이란 대응과 호르무즈 해협 전략, 향후 미국의 중동 정책 방향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해상봉쇄 재개를 앞두고 미국의 대이란 공습도 이날 사흘째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후 중부사령부는 X에 “오후 4시 45분, 미 중부사령부는 총사령관의 지시에 따라 이란에 대한 3일 연속 야간 공격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이번 공격은 이란군에 막대한 비용을 지속적으로 부과하며 호르무즈 해협에서 무고한 민간인과 상업 선박을 공격하던 그들의 능력을 약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