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기대에 수도권 주택사업 심리 회복⋯지방은 미분양 부담 여전

기사 듣기
00:00 / 00:00

전국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 12.2포인트↑
수도권 101.6·비수도권 86.6
지방은 미분양 부담에 회복 제한

▲7월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 (사진제공=주택산업연구원)

수도권 주택사업자의 경기 전망이 크게 개선되며 기준선을 넘어섰다. 서울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경기 남부 반도체 산업 배후지역을 중심으로 거래와 가격이 오르면서 사업 심리가 빠르게 개선된 영향이다. 지방도 대규모 산업 투자에 대한 기대감으로 전망지수가 상승했지만 미분양과 수요 부진이 여전해 본격적인 회복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14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7월 전국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89.3으로 전월보다 12.2포인트(p) 상승했다. 5월 77.6에서 6월 77.1로 소폭 하락한 뒤 한 달 만에 반등했다. 다만 여전히 기준선인 100을 밑돌아 전국적으로 주택사업 여건이 개선될 것이라는 응답보다 악화할 것이라는 응답이 많았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의 회복세가 두드러졌다. 수도권 지수는 전월보다 23.5p 오른 101.6을 기록하며 기준선을 넘어섰다. 경기는 29.4p 상승한 105.7로 전국에서 상승 폭이 가장 컸고 인천은 25.6p 오른 86.2를 기록했다. 서울도 15.6p 상승한 113.1로 기준선을 웃돌았다.

서울과 경기는 모두 기준선을 넘어섰지만 인천은 큰 폭으로 상승했음에도 100에는 미치지 못했다. 서울의 집값 상승세가 경기 남부로 확산된 데다 화성 동탄 등 반도체 산업 배후지역을 중심으로 거래 증가와 가격 상승이 이어지면서 사업 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김수현 주산연 부연구위원은 "서울보다 수도권 지수가 더 큰 폭으로 오른 데는 반도체 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경기 지역의 반도체 사업장 배후지역을 중심으로 주택시장 심리가 개선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비수도권도 전월보다 9.7p 오른 86.6을 기록했다. 광역시는 11.1p 상승한 91.5, 도지역은 8.6p 오른 82.9로 집계됐다. 다만 수도권과 달리 비수도권은 여전히 기준선을 밑돌았다.

광역시에서는 광주가 20.8p 오른 94.4로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세종은 15.4p 상승한 100.0으로 기준선에 도달했고 부산은 13.3p 오른 83.3, 울산은 7.2p 상승한 100.0을 기록했다. 대전은 6.5p 오른 88.8, 대구는 3.5p 상승한 82.6으로 조사됐다.

도 지역에서는 충남이 21.5p 상승한 100.0으로 가장 크게 올랐다. 전남은 16.4p 오른 80.0, 전북은 15.4p 상승한 92.3을 기록했다. 제주는 8.7p 오른 68.7, 경북은 7.1p 상승한 92.8, 충북은 5.0p 오른 80.0, 강원은 3.5p 상승한 72.7로 나타났다.

반면 경남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하락했다. 경남 지수는 전월보다 8.8p 내린 76.9를 기록하며 미분양 부담과 수요 부진이 사업 전망을 제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호남과 충청권의 상승에는 반도체 클러스터 등 대규모 산업 투자 계획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광주와 충남은 20p 이상 상승했고 세종과 전북, 전남도 두 자릿수 상승 폭을 기록했다. 다만 대부분 지역은 여전히 기준선에 미치지 못해 체감 회복으로 이어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김 부연구위원은 "지방 지수 상승에는 메가 프로젝트 등 지역 개발 기대가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아직 미분양이 남아 있는 지역이 많고 실제 주택 수요가 뚜렷하게 늘었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사업 여건도 다소 개선됐다. 7월 자금조달지수는 전월보다 9.0p 오른 78.6을 기록했고 자재수급지수도 15.5p 상승한 93.2로 집계됐다. 다만 두 지수 모두 기준선을 밑돌아 자금 조달과 자재 확보 부담은 여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건설 수주 전망은 사업 유형별로 엇갈렸다. 재건축 수주지수는 5.4p 오른 98.2를 기록했고 공공택지는 1.6p 상승한 91.0으로 나타났다. 반면 민간택지는 3.6p 하락한 89.8, 재개발은 0.3p 내린 92.9로 조사됐다.

주택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과 지역 개발 호재로 사업 심리가 개선됐지만 비수도권 대부분 지역은 여전히 기준선을 밑돌고 있다"며 "미분양에 따른 자금 회수 지연과 금리, 공사비 부담도 지속되고 있어 지역별 회복 여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많이 본 뉴스
댓글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