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밀 가격 4% 넘게 급등
골드만 “엘니뇨에 식량 가격 16% 급등할 수도” 경고

1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돈-아조우 운하를 통한 선박 운항을 중단했다. 해당 운하는 아조우해와 카스피해를 연결하는 주요 수로다. 일주일도 안 되는 기간 아조우해에서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을 받은 러시아 선박만 90척에 달하자 당국이 통항을 금지하기에 이르렀다.
아조우해는 러시아와 동유럽을 연결하는 수로로 러시아는 해당 해역을 통해 석유와 곡물, 철강 등을 국제 시장으로 수출한다. 이런 이유로 아조우해는 경제·군사적 요충지로 불린다.
러시아는 곧장 우크라이나 오데사와 이즈마일 등 주요 항구 도시를 공격했다. 이곳은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에 중요한 거점이다. 양국이 항구와 화물선 공격을 주고받으면서 세계 곡물 공급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이날 국제 밀 가격은 4% 넘게 급등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다.
기후변화도 문제다. 특히 올해 유럽에 닥칠 것으로 예보된 ‘슈퍼 엘니뇨’가 심각한 문제로 꼽히고 있다. 엘니뇨는 바람 패턴의 변화로 더 따뜻한 해수가 적도 태평양 중부와 동부로 확산하면서 형성하는 기후 현상으로, 전문가들은 올해 그 정도가 더 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유럽을 강타할 엘니뇨의 강도가 높아지면 전 세계 식량 원자재 가격이 15.8% 급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통상 기후변화 영향으로 인한 비용이 전 세계 공급망에 파급되기까지는 시차가 발생한다. 이를 토대로 골드만삭스는 “그 여파가 완전히 드러나는 데는 2028년 하반기까지 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UBS는 보고서에서 “소규모 공급 차질조차도 과거 패턴에서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큰 가격 변동을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엔식량농업기구(UNFAO)의 6월 곡물가격지수는 평균 110.2포인트를 기록해 전월 대비 4포인트 하락했다. 그러나 전년 동월 대비로는 여전히 2.9포인트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UNFAO는 보고서에서 “지난달은 미국과 이란의 긴장 완화로 곡물 가격이 전월보다 하락했지만 엘니뇨 현상으로 인한 가뭄과 높은 생산 비용이 여전히 생산 전망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 양국이 다시 충돌하면서 곡물 가격 상승 압박은 더 커지게 됐다는 평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