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비용 부담 호소에…빅테크 ‘가성비 AI’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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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사용료 급증에 지출 통제 본격화
오픈AI·메타·스페이스XAI, ‘비용 효율’ 전면에
중국 딥시크도 가세…AI 가격 경쟁 격화

▲AI 이미지. (연합뉴스)
글로벌 고객사들의 비용 부담 호소에 정상급 AI 개발사들이 최근 ‘가성비 경쟁’을 벌이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오픈AI·메타·스페이스XAI가 최근 일주일간 선보인 새로운 AI 모델은 이전보다 더 뛰어난 성능뿐 아니라 얼마나 적은 비용으로 작업을 수행하는지를 강조했다.

오픈AI는 9일 ‘GPT-5.6’를 일반에게 공개하면서 AI 모델이 처리하는 데이터 단위인 토큰을 훨씬 적게 사용하면서도 더 많은 작업을 완료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역설했다. XAI는 8일 ‘그록 4.5’가 타사 모델 대비 두 배의 토큰 효율성을 갖췄다는 점을 전면에 내세웠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9일 선보인 AI 코딩 모델 ‘뮤즈 스파크 1.1’ 모델에 대해 가격 경쟁력 강화를 적극적으로 내세울 방침이라고 블룸버그에 전했다. 이는 메타 경영진이 1년여 전 최고급 AI 모델의 월 구독료를 수천 달러 수준으로 책정할 수도 있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과 사뭇 다른 분위기다.

이러한 저비용 강조 분위기는 기업 고객들이 AI 지출을 면밀히 검토하기 시작하면서 더욱 뚜렷해졌다. 올해 초만 해도 기업들은 직원들에게 ‘토큰맥싱(tokenmaxxing)’, 즉 AI를 최대한 많이 사용할 것을 장려했다. 그러나 최근 몇 달 사이 일부 기업은 AI 사용 비용이 예상보다 크게 늘어나자 사용을 제한하기 시작했다. 이는 앤스로픽과 같은 AI 개발사들이 정액 구독 방식 대신 사용량 기반 과금 체계로 전환한 영향도 일부 작용했다.

DA데이비슨의 길 루리아 기술 리서치 책임자는 “기업들은 예전보다 AI 모델에 훨씬 많은 돈을 쓰고 있다”며 “그러나 비용이 통제 불가능한 수준으로 커지는 것을 보면서 효율성에 대한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딥시크와 같은 중국 기술기업들은 더 저렴한 개방형 AI 모델을 대거 시장에 내놓으며 틈새를 파고들고 있다. 이러한 서비스는 아직 미국 기업들의 최첨단 모델보다는 성능이 뒤처지지만 일상적인 업무 상당수는 충분히 수행할 수 있다.

이 밖에 일부는 ‘모델 라우팅(model routing)’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이는 다양한 작업에 맞춰 수백 개의 AI 모델 가운데 적절한 모델을 자동으로 선택해 더 저렴한 비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서비스다. 이러한 업체 중 하나인 오픈라우터는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5월 1억달러(약 1500억원)가 넘는 투자금을 유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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