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한파 전방위 확산⋯지방은행도 대출 문턱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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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은행·경남은행, 일부 채널 신규 대출 중단
광주은행은 신용대출·마이너스통장 한도 줄여
시중은행 대출 빗장에⋯하반기 대출 한파 예상

(그래픽=황선희 기자)

시중은행에 이어 지방은행도 일제히 대출 조이기에 돌입했다. KB국민은행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최대한도를 반토막 내는 등 시중은행의 대출 문턱이 높아지자, 풍선효과를 우려한 지방은행들도 선제 방어 조치에 나서는 모양새다. 은행권의 자체 대출 규제가 전방위로 확산하면서 실수요자들이 체감하는 대출 장벽은 전국적으로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부산·BNK경남·전북·광주은행과 iM뱅크 등 지방 기반 은행들이 가계대출 규제를 줄줄이 강화하고 나섰다. 시중은행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대출 여력이 남아있던 지방은행들조차 빠르게 가계부채 빗장을 걸어 잠그는 분위기다.

부산은행은 지난 2일부터 대출모집인을 통한 신규 대출 접수를 전면 중단했다. 경남은행은 지난달부터 외부 플랫폼을 통한 신용대출 취급을 하지 않고 있다. 광주은행은 이달 들어 신규 가계신용대출 최대한도를 1억원으로 묶었다. 마이너스통장 최대한도 역시 5000만원으로 강하게 제한했다.

지방 기반 시중은행인 iM뱅크는 지난 6일부터 대면 주택담보대출의 모기지신용보증(MCG) 및 모기지신용보험(MCI) 신규 취급을 중단하는 초강수를 뒀다. 타행 대환 목적의 비대면 신용대출 신규 접수도 받지 않는다. 전북은행은 아직 직접적인 한도 규제는 유예 중이다. 다만 지난 5월부터 영업점 전결 한도를 절반으로 축소해 보수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지방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정책 방향과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추후 수도권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 징후가 본격화되면 주담대 등 가계대출 한도 추가 규제도 즉각 검토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당국의 압박 수위는 갈수록 높아지는 중이다. 금융위원회는 앞서 지난 10일 부산·경남·광주·전북은행과 iM뱅크, 제주은행 등을 긴급 소집해 가계부채 관리 방안 점검회의를 열었다. 올해 지방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는 평균 4% 수준이다. 연간 목표치가 1% 미만으로 묶인 주요 시중은행들보다 조달 여력이 있는 편인데도 당국이 선제 관리를 주문한 셈이다.

이는 시중은행의 한도 고갈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기 때문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올해 초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연간 증가액 목표치의 약 80%를 이미 채운 상태다. 이 때문에 국민은행은 10일부터 수도권과 규제지역 주택구입자금 대출 최대한도를 기존 6억원에서 3억원으로 축소하는 극약처방을 내리기도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방은행은 그나마 대출 잔액이 여유로운 편이지만, 시중은행에서 대출 빗장을 걸어잠그면 지방은행과 제2금융권 등으로 수요가 몰릴 수밖에 없다”며 “당국이 전방위 점검망을 가동하고 있어 하반기로 갈수록 금융권 전체의 대출 한파가 걷잡을 수 없이 거세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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