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투매에 코스피 8% 급락…올해 7번째 서킷브레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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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9%·SK하이닉스 13%대 급락
코스피 사이드카 올해 35회…2008년 금융위기 수준 넘어

▲1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가 장중 6% 넘게 급락해 2개월여만에 7000선을 내줬다. (사진= 연합뉴스)

코스피가 13일 오후 들어 낙폭을 8%대로 키우며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오전에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데 이어 오후에는 20분간 매매거래가 중단되면서 국내 증시가 극심한 패닉 장세에 빠졌다. 반도체 대형주 급락과 중동 리스크 재점화,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 이후 차익실현 압력이 한꺼번에 겹친 영향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28분32초 유가증권시장에 1단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발동 당시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8.08% 내린 6871.20을 나타냈다.

서킷브레이커는 코스피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8%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될 때 발동된다. 발동 이후 유가증권시장 매매거래는 20분간 중단된다.

앞서 이날 오전 10시34분14초에는 코스피200선물지수 급락으로 유가증권시장의 프로그램 매도호가 효력이 5분간 정지되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당시 코스피200선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3.14포인트(5.23%) 내린 1142.16이었다.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는 지난 8일 이후 3거래일 만이다. 코스피시장 서킷브레이커는 제도 도입 이후 총 13회 발동됐는데, 이 가운데 7회가 올해 집중됐다. 코스피 사이드카도 올해 들어 35회 발동해 2008년 금융위기 당시 26회를 이미 웃돌았다. 이달에만 6번째다.

반도체주가 지수 급락을 주도하고 있다. 오후 현재 삼성전자는 9.21% 내린 25만875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13.35% 급락한 188만9000원으로 밀렸다. SK하이닉스는 장중 200만 원선을 내준 데 이어 190만 원선도 위협받고 있다.

전기전자 대형주도 동반 급락하고 있다. SK스퀘어는 15.19%, 삼성전기는 17.99% 내리고 있다. 삼성전자우도 9.01% 하락 중이다. 삼성생명(-6.46%)과 현대차(-2.84%)도 약세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1.23%)과 KB금융(0.70%)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코스닥도 약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알테오젠은 0.93%, 에코프로비엠은 2.14%, 에코프로는 4.55% 하락 중이다. 주성엔지니어링(-3.60%), 레인보우로보틱스(-7.94%), 피에스케이(-3.01%), 이오테크닉스(-3.17%)도 내리고 있다. 코오롱티슈진은 12.78% 급락하고 있다.

이날 증시 불안은 미국과 이란의 충돌 재확산으로 위험회피 심리가 커진 가운데 반도체주 수급이 급격히 흔들리면서 확대됐다. 주말 사이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발표했고 미국은 이란에 대한 추가 공습에 나섰다.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미국 나스닥 선물이 약세를 보인 점도 국내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SK하이닉스는 ADR 상장 이후 국내 본주와의 가격 괴리가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SK하이닉스 ADR이 상장 첫날 국내 본주 환산가격보다 약 16% 높은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지만 ADR 상장 기대 현실화 이후 이벤트 소멸에 따른 차익실현 압력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번 SK하이닉스 급락은 반도체 업황이나 중장기 이익 방향성이 훼손된 결과라기보다 ADR 상장이라는 단기 이벤트 소멸과 높아진 실적 기대치, 레버리지 포지션 정리가 동시에 반영된 통증 성격이 강하다”며 “현재의 수급 불안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ADR 프리미엄만을 근거로 한 추격 매수보다 변동성을 감안한 분할 접근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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