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키워드] SK하이닉스 ADR 흥행…삼성전자 ‘30만전자’ 재도전, HLB·펩트론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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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반도체 대형주와 바이오주로 엇갈리고 있다. SK하이닉스가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 첫날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한 가운데 삼성전자는 장중 30만원선 회복을 시도했다. 반면 HLB와 펩트론은 신약 개발 관련 악재가 부각되며 나란히 하한가로 추락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장 시작 전 네이버페이증권 검색 상위 종목은 SK하이닉스, 삼성전자, HLB, 현대차, 펩트론, LG전자, 한화오션, 삼성전기, 두산에너빌리티, 금호타이어 등이다.

SK하이닉스는 미국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10일 나스닥에 상장된 SK하이닉스 미국예탁주식(ADS)은 공모가 149달러보다 12.76% 오른 168.01달러에 첫날 거래를 마쳤다. ADS 1주가 국내 보통주 10분의 1에 해당하는 점을 고려하면 국내 본주 종가 218만원보다 15.78% 높은 수준이다.

미국에 상장된 ADS가 국내 본주보다 비싸게 거래되는 이른바 ‘역김치 프리미엄’이 현실화한 셈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상무는 “미국 ADS와 본주 간 실시간 자본 이동과 차익거래가 결제 시차, 세제, 규제 등으로 제한될 경우 미국 시장에 대기 수요가 몰리며 프리미엄이 형성된다”고 설명했다.

상장 초기에는 ADS 프리미엄이 유지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SK하이닉스는 본주와 ADS 간 상호 전환을 위한 법적 절차를 밟고 있지만 금융당국 승인과 외환거래 규제 등에 따라 실제 차익거래가 제한될 수 있어서다. 미국 ADR 흥행이 국내 본주 수급과 밸류에이션 재평가로 이어질지가 관심사다.

삼성전자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이어갔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인 10일 2.52% 오른 28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29만8000원까지 오르며 ‘30만전자’ 회복을 눈앞에 두기도 했다.

다만 반도체 대형주를 둘러싼 변동성 부담은 여전하다. 올해 들어 코스피가 80% 가까이 급등하며 주요국 증시 중 수익률 1위를 기록한 가운데 차익실현 압력이 커졌고,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도 80~90 수준을 오가며 투자자 피로가 누적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사실상 100조원을 넘어서는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도 호재보다 고점 부담이 부각되는 배경으로 꼽힌다.

바이오주는 급락했다. HLB는 전 거래일인 10일 29.89% 내린 3만6600원으로 하한가를 기록했다. 간암 신약 ‘리보세라닙’의 미국 품목 허가가 불발된 영향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HLB 미국 자회사 엘레바 테라퓨틱스에 보완요구서한(CRL)을 전달했다. HLB는 관련 자료를 검토한 뒤 재신청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펩트론도 같은 날 29.94% 하락한 11만1600원에 마감했다. 일라이 릴리와의 비만·당뇨 치료제 공동연구 대상을 둘러싼 논란이 전해지며 매도세가 몰렸다. 펩트론은 공동연구가 특정 상업화 제품 하나만을 대상으로 하지 않으며 차세대 비만·당뇨 후보물질과 중추신경계 물질 등 복수 물질을 대상으로 계획대로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금호타이어는 지역 개발 테마로 주목받았다. 광주공장 부지가 광주공항과 광주송정역 인근에 있다는 점에서 반도체 클러스터와 지역 개발 수혜주로 부각됐다. 주가는 일주일 동안 4740원에서 7800원으로 64.56% 급등했다. 실적이나 수주보다 지역 연고와 정책 기대가 주가를 끌어올린 만큼 변동성에 대한 경계도 나온다.

한화오션은 목표주가 하향 이슈가 부각됐다. SK증권은 캐나다 잠수함 사업 수주 불발을 반영해 한화오션 목표주가를 기존 17만5000원에서 13만4000원으로 낮췄다. 다만 2분기에는 상선 수익성 개선과 해양 부문 적자 축소에 힘입어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향후 주가의 핵심 변수는 하반기 해양플랜트와 글로벌 함정 수주”라며 “나미비아 비너스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FPSO)를 포함한 해양플랜트 수주가 성사되면 내년 이후 해양 부문 실적 우려도 완화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 ADR 흥행과 삼성전자의 반등 시도가 반도체 투자심리를 되살릴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반면 바이오와 조선, 지역 개발 테마주는 개별 이슈에 따라 변동성이 커지고 있어 실적과 사업 진행 상황을 함께 확인하는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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