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기술 보유 1~3위 기관
韓, 삼성디스플레이만 세계 최고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지멘스와 테슬라, 구글 등 소수의 글로벌 기업들이 반도체와 미래차, 제조, 디지털 플랫폼 등 핵심 산업 전반에서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하며 ‘기술 다관왕’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국 기업은 세계 최고 기술력을 인정받은 분야가 디스플레이 단 한 곳에 그쳐 산업 전반의 기술 경쟁력 확충이 과제로 떠올랐다.
12일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KEIT)의 ‘2025년 산업기술수준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2개 산업기술 분야별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상위 1~3위 기관을 분석한 결과 총 53개 기관이 이름을 올렸다.
이 중 2개 이상 분야에서 순위권에 오른 기업은 총 8개 사로 소수의 글로벌 선도 기업이 미래 산업 전반에 걸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가장 두각을 나타낸 곳은 독일의 지멘스다. 지멘스는 ‘지식서비스’와 ‘첨단제조공정장비’ 분야에서 세계 최고(1위) 기술력을 인정받았으며, ‘친환경 스마트 조선·해양 플랜트’와 ‘뿌리기술’ 분야에서도 각각 2위를 기록해 총 4개 분야에 이름을 올리며 기술 경쟁력을 입증했다.
미국 테슬라와 구글, 독일 프라운호퍼 연구소는 각각 3개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였다. 테슬라는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인 ‘전기수소차’와 ‘자율주행차’ 분야 1위를 석권하고, ‘지능형 로봇’ 분야 2위에 올랐다. 구글은 ‘디지털 헬스케어’와 ‘스마트홈’ 1위, ‘지식서비스’ 2위를 기록하며 플랫폼 기반 산업의 우위를 보여줬다.
프라운호퍼 연구소는 뿌리기술 1위, 지식서비스 3위, 첨단제조공정장비 3위를 차지했다. 이 외에도 일본 도요타(이차전지 1위·전기수소차 2위), 일본 도레이(섬유의류 1위·탄소소재 1위), 미국 듀폰(섬유의류 2위·화학공정소재 2위), 미국 GE(금속재료 1위·차세대항공 1위) 등 4개 기업이 2개 이상 분야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한국 기업의 글로벌 리더십은 특정 주력 산업에 집중된 한계를 보였다. 22개 전체 분야를 통틀어 세계 1위 기술력을 보유한 기관 17개 사 중 한국 기업은 ‘디스플레이’ 분야의 삼성디스플레이 단 한 곳뿐이었다.
이는 종전 2023년 조사와 같은 결과다. 2023~2025년 2년간 산업의 초격차 우위를 상징하는 1위 타이틀을 추가 확보하지 못한 것이다.
같은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삼성전자(2위)와 LG디스플레이(3위)가 뒤를 이었고, ‘이차전지’ 분야 LG에너지솔루션(2위), ‘전기수소차’ 분야 현대자동차(3위)가 순위권에 들며 상위권을 유지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한국 산업이 기존 주력 분야에서는 강력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으나 글로벌 생태계 전반을 주도하는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의 기술 포트폴리오 확보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나타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