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부부 절반 무자녀…소득ㆍ자산 따라 출산 양극화 [혼인과 출산의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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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42.5%서 2024년 48.8%
유자녀가구 평균 111만원 더 벌어

무자녀 신혼부부가 절반에 육박하는 가운데 경제력이 낮은 계층일수록 출산을 미루거나 포기하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출산이 소득·자산 수준에 따라 갈리는 ‘출산 양극화’도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초혼 신혼부부 중 무자녀 비율은 2019년 42.5%에서 코로나19 유행기인 2020년 44.5%, 2021년 45.8%로 상승했다. 이후 2022년 46.4%, 2023년 47.5%로 올랐다. 2024년에는 전년도 저점을 찍은 출산율이 반등했으나, 무자녀 신혼부부 비율은 48.8%로 오히려 더 확대됐다.

무자녀 신혼부부 증가는 초혼 연령 상승과 출산 지연·포기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결과다. 특히 여성의 초혼 연령 상승이 두드러지면서 가임기 후반 혼인이 늘고 있다. 여기에 경제적 부담과 가치관 변화, 난임 등이 맞물리며 출산을 늦추거나 포기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공동 개최한 제42회 인구포럼에서도 비슷한 진단이 나왔다. 이지혜 보사연 부연구위원은 “최근 출생아 수 증가는 코로나19 이후 지연됐던 출산이 일부 회복되는 과정”이라면서도 “20대 고용 부진, 초혼·출산 연령 상승, 기혼 비중 감소와 무자녀 신혼부부 증가가 향후 출산 확대의 제약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특히 제때 결혼한 부부마저 자녀를 갖지 않는 현상은 더욱 우려된다. 본지가 2019·2025년 국가데이터처 가계동향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활용해 분석한 결과, 2019년 2분기에는 가구주가 49세 이하인 가구 중 미성년 자녀가 있는 가구와 없는 가구 간 월 시장소득 차이가 평균 84만원이었다. 미성년 자녀가 없는 2인 가구는 월 458만원, 미성년 자녀가 있는 3인 이상 가구는 월 542만원을 벌었다. 그런데 지난해 2분기에는 그 차이가 111만원으로 벌어졌다. 미성년 자녀가 없는 가구는 월 563만원, 있는 가구는 월 675만원이었다. 2분기 소득은 명절상여금, 성과급 등에 따른 시장소득 편차가 상대적으로 작다.

무자녀 가구는 자가 보유율이 낮고 월세 거주 비중이 높은 것으로도 나타났다. 이자비용 부담은 상대적으로 적었지만 실제 주거비 지출은 많았다. 지역별로는 동 지역의 무자녀 비율이 읍·면 지역보다 높고 증가 속도도 더 빨랐다.

다만 최근 출생지표는 출산 포기보다 출산 지연의 성격이 강하다. 지난해 30~34세 출생아 수는 전년보다 6.1%, 35~39세는 11.8 % 증가했고 35세 이상 여성의 연령별 출산율도 상승했다. 그러나 혼인과 출산 시기가 늦어질수록 둘째 이상 후속 출산 가능성은 작아질 수 있어 중장기적으로는 출산율 회복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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