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사람들, 결손금 쌓이더니 결국 감자…유증 가능성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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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너웨어 기업 좋은사람들의 로고와 영문명이 흰색 배경에 나타나 13일 공시된 무상감자 등 재무구조 개선 조치와 관련된 기업 이미지를 보여준다.

이너웨어 기업 좋은사람들이 금요일 장 종료 이후 무상감자를 포함한 4건의 공시를 기습적으로 냈다. 수년간 누적된 결손금을 정리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다는 취지지만, 통상 감자가 재무구조 정비의 출발점으로 활용된 뒤 자본확충을 위한 유상증자나 전환사채(CB) 발행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적지 않아 기존 주주의 지분가치 희석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좋은사람들은 10일 장 마감 후 액면가 감액 방식의 80% 무상감자와 5대1 주식병합, 임시주주총회 소집, 주주명부 기준일 설정 등 4건의 공시를 연이어 제출했다. 무상감자와 주식병합 안건은 8월 20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처리될 예정이다.

무상감자는 액면가 500원인 보통주를 액면가 100원으로 낮추는 방식이다. 발행주식 수는 9695만558주로 유지되지만 자본금은 484억7500만원에서 96억9500만원으로 감소한다. 회사는 감자 사유를 '결손금 보전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이라고 밝혔다. 이어 액면가를 낮춘 보통주 5주를 1주로 병합하는 주식병합도 함께 추진한다. 병합 이후 발행주식 수는 약 1939만주로 줄어든다.

좋은사람들은 ‘보디가드’, ‘예스’, ‘제임스딘’ 등 이너웨어 브랜드를 보유한 업체다. 그러나 국내 내의 시장은 성숙 단계에 접어든 데다 저가 해외 제품 유입과 온라인 유통 확대 등으로 성장세가 둔화됐다. 회사도 사업보고서에서 내의 시장이 2016년 이후 하락 또는 정체 국면에 들어섰다고 설명했다. 캄보디아 등 해외 생산기지 확대와 기능성 제품 출시로 대응하고 있지만 외형 성장을 회복하기에는 역부족인 모습이다.

실적과 재무 여건도 녹록지 않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53억원에 머물렀고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1분기 말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약 74억원인 반면 단기차입금과 유동성장기차입금은 150억원을 웃돌았다. 영업활동만으로 결손금을 해소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결국 감자를 통해 재무구조를 먼저 손질하는 방식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감자는 회계상 누적 결손금을 정리하기 위한 성격이 강하다. 감자로 줄어든 자본금만큼 감자차익이 발생해 결손금을 보전할 수 있지만 회사에 새로운 현금이 유입되는 것은 아니다. 회사도 감자 이후 자본총계에는 변동이 없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감자가 결손금을 정리하는 데는 효과가 있지만 회사에 현금을 유입시키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자금 확보를 위해 유상증자나 전환사채(CB) 발행 등 후속 자금조달이 이뤄질 경우 기존 주주의 지분율과 주당가치가 희석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실제 자본시장에서는 감자를 통해 재무제표를 정비한 뒤 운영자금 확보를 위한 자본확충에 나서는 사례가 반복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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