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환율·가계부채 진단에 금융시장 관심 집중

한국은행이 다음 주에 하반기 첫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한다. 기준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된 가운데 인상 폭과 연내 추가 긴축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16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조정한다. 시장에서는 성장률 개선과 물가 상승 압력, 고환율, 금융안정 리스크 등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현행 연 2.50%에서 연 2.75%로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국회 업무보고에서 “적절한 시기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재차 강조하며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쳤다. 신 총재는 목표 수준을 웃도는 물가 오름세와 반도체 경기 호조에 따른 성장세 확대, 수도권 집값 상승 등 금융불균형 위험을 인상 필요성의 근거로 제시했다.
이번 금통위에서 주목해야 할 관전포인트는 크게 세 가지다. 첫 번째는 연내 추가 금리 인상 신호다. 시장은 이번 인상보다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얼마나 강하게 시사할지에 더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7월 인상 이후 8월에는 동결한 뒤 10월 추가 인상에 나서는 시나리오가 유력할 것으로 판단한다.
앞서 5월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장용성·유상대 금통 위원이 0.25%포인트 인상 소수의견을 내며 긴축 전환 가능성을 예고했다. 신 총재도 금통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문제는 (금리를) 언제 올리느냐, 얼마나 빨리 올리느냐, 어디까지 올리느냐”라며 “물가, 성장, 환율, 부동산을 보면 갈 길은 비교적 명확하다”고 했다. 이번 금통위 결정문과 신 총재 기자회견에서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힌트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두 번째는 물가에 대한 한은의 진단이다. 한은은 최근 하반기에도 소비자물가가 높은 수준의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중동발 유가 불안과 고환율, 반도체 업황 호조에 따른 성과급 확대 등을 물가 상방 요인으로 지목한 만큼 이번 금통위에서도 물가 전망과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한 평가가 주목된다.
실제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2%를 기록하며 한국은행의 물가안정목표인 2%를 크게 웃돌았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이 공업제품과 서비스 가격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만큼, 한은이 물가 전망을 어떻게 진단할지도 주요 관심사다.
세 번째는 환율과 금융안정에 대한 시각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고 수도권 집값과 가계부채도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은은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레버리지 투자 확대와 취약 차주 부실 위험 등을 금융안정 리스크로 지목한 바 있다. 금통위에서도 환율과 가계부채, 주택시장에 대한 경계감을 유지할지, 추가 긴축의 근거로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이번 금통위 결과는 예·적금과 대출금리, 환율, 증시 등 금융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시장은 통화정책방향문과 신 총재 기자회견에서 드러날 향후 금리 경로 및 추가 긴축 신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