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2분기 강력한 펀더멘털 vs 단기 손익 부담…목표주가는 '동상이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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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I 생성) (이미지=구글 노트북 LM)

기아가 올해 2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전기차(BEV) 비중 확대에 따른 단기 손익 부담과 강력한 주주환원 매력이 교차하며 증권가의 목표주가가 엇갈리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아는 전일 대비 1.86% 상승한 14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글로벌 증시를 주도한 피지컬 AI 랠리 속에서 상대적 수급 소외를 겪으며 주가가 정체 흐름을 보였다. 다만 독보적인 이익 체력과 현금 창출 능력을 감안할 때 장기적 관점의 투자 매력은 여전히 강력하다는 분석이다.

기아의 2분기 글로벌 도매 판매(중국 제외)는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85만1000대 수준을 기록했다. 현대자동차가 2분기 역성장을 보인 것과 달리 기아는 국내(15만4000대), 유럽(15만3000대), 인도(7만9000대) 등 전 지역에서 판매 성장을 이어갔다. 화재 등의 악재 속에서도 전기차 판매 확대를 주도했지만 보급형 전기차 출시 초기에 수반되는 인센티브 지출과 높은 판매보증충당부채 적립률은 단기 연결 손익에 부담을 준 것으로 파악됐다.

주요 증권사들이 추산한 기아의 올해 연간 매출액은 123~124조원대, 영업이익은 9~10조원 안팎이다. 스포티지, 카니발, 텔루라이드 등 고부가 가치 차종의 판매 호조와 미국 현지 생산 확대에 따른 관세 리스크 축소가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반면 기말 환율 급등으로 외화 판매보증충당부채 재평가 비용이 판관비에 추가 반영되면서 상반기 수익성에 일부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이에 따라 자산가치를 바라보는 증권업계의 밸류에이션 산정 방식도 다각화되는 양상이다. 대신증권은 자동차 본업 가치 80조2220억원에 로봇 가치 19조3497억원, SDV 가치 3조2076억원을 합산한 주당 배정 가치(SOTP)를 적용해 목표주가 26만원을 유지했다. 반면 키움증권은 신사업 모멘텀의 기아 개별 주가 반영 한계를 지적하며 타깃 멀티플을 10배로 낮춰 20만5000원으로 하향했고, 유진투자증권 역시 피어 그룹의 멀티플 하락을 반영해 25만원으로 낮췄다.

주가 전망은 분분하지만 견고한 현금 흐름 기반의 주주환원 가시성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 기아는 올해부터 2028년까지 총주주환원율(TSR) 35% 이상을 목표로 하는 중장기 밸류업 계획을 가동 중이다. 2025년 말 기준 19조원의 순현금을 확보한 데 이어 올해도 최소 6조원 이상의 추가 순현금 확보가 가능할 전망이다. 이에 힘입어 올해 결산 주당배당금(DPS)은 최대 7500원 선까지 늘어나며 4~5%대의 안정적인 배당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하반기에는 고부가 가치 차종인 하이브리드(HEV) 판매 비중 확대와 신차 사이클 방어가 주가 향방을 가를 핵심 열쇠다. 글로벌 시장에서 쏘렌토와 카니발 등 RV 타입 하이브리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어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비용 상승을 상쇄할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다만 피어 기업들이 하반기 볼륨 모델의 풀체인지 출시를 앞두고 있어 기아가 상대적으로 불리한 신차 사이클 구간에 진입했다는 점은 유의할 대목이다.

전문가들은 기아의 강력한 펀더멘털을 인정하면서도 주가 보완을 위한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견조한 이익 체력과 그룹사 동반 투자 수혜 구조를 감안할 때 안정적인 투자처로서 매력이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신윤철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중심의 친환경차 성장이 단기 이익률 부침을 야기할 수 있으므로 주주환원율 차별화 등 신규 주가 부양책을 구체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자재 상승 압박 속에서도 믹스 개선과 환율 효과가 이익을 떠받치고 있어 호실적에 힘입어 피어 그룹과의 밸류에이션 격차를 점진적으로 좁혀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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