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상점·뉴워커·셜록N 잇는 HR 콘솔 구축 추진
지난해 적자 딛고 AI 기반 수익구조 전환 목표

“도구는 매번 바뀌었지만, 인크루트가 28년 동안 해온 일은 하나입니다. 사람과 일자리를 정확히 연결하는 것입니다.”
인크루트가 채용 특화 AI ‘나비(Navi)’를 앞세워 HR테크 기업 전환에 나선다. 기존 취업포털 중심 사업에서 기업용 HR솔루션과 개인 구직자 커리어 서비스를 아우르는 AI 기반 채용 플랫폼으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서미영 인크루트 대표는 1일 서울 중구 인크루트 본사에서 본지와 만나 “채용 시장은 온라인화, 디지털 전환을 지나 지금 AI 전환 국면에 들어섰다”며 “AI가 채용 자체를 없애기보다 일자리와 직무의 재편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1998년 국내 최초 인터넷 취업포털로 출발한 인크루트가 채용 시장의 온라인화를 이끌었다면, 이제는 AI로 채용과 커리어 전 과정을 다시 설계하겠다는 것이다.
AI 전환의 중심에는 자체 개발한 나비가 있다. 나비는 ‘나의 비전’, 길을 안내한다는 뜻의 ‘내비게이트(Navigate)’, 작은 시작이 큰 변화를 만든다는 ‘나비효과’의 의미를 담았다. 자기소개서 분석, 후보자 추천, 면접 질문 생성, 면접 답변 분석 등 채용 전 과정을 하나의 AI 위에서 다룰 수 있도록 설계됐다.
서 대표는 기존 AI 매칭 서비스와의 차별점으로 ‘학습 데이터’를 꼽았다. 그는 “대부분의 매칭 서비스는 이력서나 자기소개서의 키워드가 얼마나 겹치는지를 봤다”며 “나비는 어떤 연결이 실제로 성사됐는지, 28년간 축적한 채용 결과 데이터를 학습한다”고 설명했다.

인크루트는 나비를 기업용 HR, 개인용 커리어, 플랫폼 공통 기능 등 세 영역으로 확장한다. 기업 고객에게는 서류 분석, 후보자 추천, 블라인드 채용 위배 검출, 면접 문항 생성 등을 제공하고, 개인 구직자에게는 합격 가능성 진단, 자기소개서 코칭, 면접 준비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개인 유료 서비스인 ‘합격상점’을 통해 합격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상품도 확대 중이다.
공정채용도 주요 차별화 포인트다. 인크루트는 나비에 AI 기본법과 채용절차공정화법 관련 기준을 반영하고, 직무와 무관한 개인정보를 수집하지 않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설계했다. 블라인드 채용 위배 요소를 자동 점검하는 기능도 적용했다. 서 대표는 “AI를 도입하면서도 법적·윤리적 기준을 지키는 것이 시장의 신뢰를 얻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장기적으로는 여러 서비스를 하나로 잇는 ‘인크루트 One’ 구축도 추진한다. 취업포털 인크루트, 긱워커 플랫폼 뉴워커, 헤드헌팅 플랫폼 셜록N, 리크루팅 소프트웨어 인크루트웍스를 공통 AI와 데이터 기반의 차세대 채용·HR 콘솔로 연결하는 구상이다.
인크루트의 AI 전환은 실적 회복 과제와도 맞물렸다. 인크루트는 지난해 채용시장 둔화와 AI·신규 서비스 투자 영향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는 나비 기반 기업 서비스 공급, 합격상점 유료 서비스 확대, 서비스 간 교차판매, AI 기반 운영 효율화로 턴어라운드를 추진한다.
서 대표는 “지난해는 AI와 신규 서비스에 선제적으로 투자한 시기였다”며 “올해는 그 투자를 성과로 전환하는 해”라고 말했다. 이어 “인크루트는 AI 전환, 개인 서비스 특화, 기업 서비스 통합이라는 세 축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채용공고 중심 플랫폼을 넘어 채용과 커리어 전 과정을 연결하는 HR테크 기업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