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 출퇴근 친구 ‘이어폰’…종일 착용하면 ‘난청’ 위험[e건강~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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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음성 난청 호소 사례 증가…전체 난청 환자 중 39세 이하 24.6% 차지

‘건강을 잃고서야 비로소 건강의 소중함을 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행복하고 건강하게 사는 것만큼 소중한 것은 없다는 의미입니다. 국내 의료진과 함께하는 ‘이투데이 건강~쏙(e건강~쏙)’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알찬 건강정보를 소개합니다.

(게티이미지뱅크)

출퇴근길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이어폰은 이제 필수품이 됐다. 음악을 듣고 영상을 보거나 화상회의를 하는 등 하루 5~6시간 이상 이어폰을 착용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하지만 이어폰을 오래 사용하는 습관은 귀 건강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음량이 크지 않더라도 장시간 반복해서 착용하면 난청 위험이 커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11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난청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20년 54만6453명에서 2024년 82만3301명으로 50.7% 늘었다. 과거에는 노인성 난청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이어폰과 헤드폰 사용이 늘면서 젊은 층에서도 소음성 난청을 호소하는 사례가 증가하는 추세다. 2024년 기준 39세 이하 난청 환자는 20만2875명으로 전체의 24.6%를 차지했다.

난청은 소리를 듣는 기능이 저하된 상태를 말한다. 원인은 노화와 질환, 돌발성 난청 등 다양하지만 이어폰 사용과 관련된 대표적인 질환은 소음성 난청이다. 소음에 장시간 노출되면서 귀 안쪽 달팽이관(와우)의 청각세포(유모세포)가 손상돼 발생한다.

허동구 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많은 사람이 이어폰 사용 시 음량만 신경 쓰지만 실제로는 사용 시간도 매우 중요하다”며 “이어폰은 고막 가까이에서 소리를 직접 전달하기 때문에 낮은 음량이라도 장시간 반복해 사용하면 청각세포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한 번 손상된 청각세포는 재생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청력이 떨어지면 말소리가 웅얼거리는 것처럼 들리거나 대화 내용을 자주 되묻게 되고, 귀가 먹먹하거나 ‘삐-’ 하는 이명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런 증상이 반복된다면 청력검사를 통해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난청은 원인과 정도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진다. 초기에는 약물치료를 시행하고, 청력이 많이 저하된 경우에는 보청기를 착용한다. 고도 난청 환자는 인공와우 수술을 고려하기도 한다.

청력 손상을 예방하려면 세계보건기구(WHO)와 국내 전문가들이 권고하는 ‘60·60 법칙’을 실천하는 것이 도움된다. 최대 음량의 60% 이하로 설정하고 한 번에 60분 이상 연속 사용하지 않는 것이 핵심이다. 장시간 이어폰을 사용해야 한다면 중간중간 귀를 쉬게 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여름철에는 외이도염 위험도 커진다. 이어폰을 오래 착용하면 귓속 온도와 습도가 높아져 세균이나 곰팡이가 번식하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땀을 많이 흘리거나 장마철처럼 습한 환경에서는 외이도염 발생 위험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 초기에는 가려움증이나 귀의 불편감 정도로 시작하지만 심해지면 통증과 진물, 청력 저하가 나타날 수 있어 증상이 지속되면 이비인후과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이어폰 위생관리도 중요하다. 이어팁은 정기적으로 세척하거나 교체하고 다른 사람과 함께 사용하지 않는 것이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 수영이나 샤워 후에는 귓속 물기를 충분히 말린 뒤 이어폰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허 교수는 “장시간 이어폰을 착용한 뒤에는 귀를 충분히 쉬게 하고 이어팁을 정기적으로 세척하거나 교체하는 등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며 “평소 면봉이나 손으로 귀를 자주 후비는 습관도 외이도염 위험을 높일 수 있는 만큼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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