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원둣값, 카페인·불면증 부담에...요즘 대세는 ‘대체 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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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치커리·대추야자 씨앗 등으로 커피 풍미 구현
매일유업·롯데마트·산스 등 국내 제품 출시 잇따라
원두값 변동성·건강 수요 맞물려 틈새 시장 주목

▲(사진=AI 생성)

카페인 섭취를 줄이려는 소비자가 늘면서 원두를 쓰지 않고 커피와 비슷한 맛을 내는 ‘대체커피’가 식음료업계의 새 카테고리로 떠오르고 있다. 불면증과 카페인 민감도를 호소하는 소비자 수요에 원두 가격 변동성까지 맞물리면서 보리, 치커리 뿌리, 호밀, 대추야자 씨앗 등을 활용한 무카페인 커피 대체 음료가 잇달아 출시되는 분위기다.

11일 식음료업계에 따르면 국내 업체들은 최근 대체커피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대체커피는 커피콩을 사용하지 않거나 원두 대신 식물성 원료를 볶고 발효해 커피와 유사한 맛과 향을 구현한 음료를 말한다. 기존 디카페인 커피가 원두에서 카페인을 제거한 제품이라면, 대체커피는 원두 자체를 쓰지 않거나 사용량을 줄인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매일유업은 최근 보리를 활용한 무카페인 음료 ‘바리스타룰스 오르조 블랙’을 선보였다. 오르조는 이탈리아어로 보리를 뜻하며, 현지에서는 볶은 보리를 에스프레소처럼 진하게 내려 마시는 커피 대체 음료로 익숙하다. 매일유업은 유럽산 보리에 치커리, 호밀, 맥아 등을 더한 100% 식물성 원료와 자체 배합 레시피를 적용했다.

최근에는 롯데마트도 치커리 뿌리를 활용한 대체커피 ‘치코’ 2종을 출시했다. 치코는 치커리와 커피를 결합한 이름이다. 치커리 뿌리를 로스팅해 커피 특유의 쌉싸름한 풍미와 바디감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스타트업 시장에서도 대체커피 실험이 이어지고 있다. 대체커피 브랜드 ‘산스’를 운영하는 웨이크는 원두와 카페인 없이 대추야자 씨앗, 청사과, 치커리 뿌리 등 12가지 이상 천연 원료를 발효해 커피 풍미를 구현했다. 산스는 프랑스어로 ‘없다’는 뜻으로, 원두와 카페인 없이 즐기는 커피를 표방한다.

대체커피 시장 확대 배경에는 건강 관리 수요가 있다. 커피는 일상 음료로 자리 잡았지만 카페인에 민감한 소비자에게는 여전히 부담이 크다. 오후 시간대 커피 섭취 뒤 불면을 겪거나 심장 두근거림, 위장 부담 등을 호소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카페인 없는 커피 대체 음료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원두 가격 변동성도 대체커피 시장에 힘을 싣고 있다. 커피값은 지난해 초 사상 최고 수준까지 오른 뒤 하락세를 보였지만, 최근 브라질 폭우에 따른 수확 차질 우려로 아라비카 커피 선물 가격이 다시 반등했다. 여기에 유가 및 환율 상승까지 겹쳐 국내 소비자가 체감하는 커피 가격 부담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스타벅스, 폴바셋, 할리스, 투썸플레이스 등 프리미엄·중가 브랜드가 가격을 올린 데 이어 컴포즈커피, 더벤티, 메가MGC커피 등 저가 브랜드까지 인상에 나섰다.

커피 가격 부담과 카페인 저감 수요가 맞물리면서 대체커피 시장 성장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KOTRA 글로벌 현장 리포트가 마켓리서치퓨처를 인용한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대체커피 시장은 2024년 약 276억9000만달러에서 2035년 약 498억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은 5.48%다. 원·달러 환율 1505원을 적용하면 2024년 시장 규모는 약 41조6734억원, 2035년 전망치는 약 74조9490억원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대체커피가 당장 원두커피를 완전히 대체하기보다는 무카페인, 건강, 지속가능성을 앞세운 틈새 시장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체커피는 단순히 커피를 흉내 내는 제품이 아니라 카페인 부담을 줄이면서도 새로운 원료와 건강 이미지를 전달하는 음료로 봐야 한다”며 “아직 시장 초기 단계지만 무카페인과 식물성 음료 수요가 커지는 만큼 제품군은 더 다양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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