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4위 와일드카드의 반란…윔블던 뒤흔든 英 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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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영국의 아서 페리(Arthur Fery)가 이탈리아의 플라비오 코볼리(Flavio Cobolli)를 상대로 한 8강전에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세계랭킹 114위 와일드카드 아서 페리가 윔블던 남자 단식 4강에 오르며 영국 테니스 팬들을 들끓게 했다. 여자 단식에서는 올해도 새 챔피언 탄생이 확정되며 윔블던 막판 판도가 예상 밖 흐름으로 흘러가고 있다.

9일 로이터와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페리는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2026 윔블던 남자 단식 8강에서 플라비오 코볼리를 6-4, 7-6(4), 6-0으로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가디언은 페리가 센터코트에서 과감한 공격과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앞세워 코볼리를 압도했다고 평가했다.

페리의 다음 상대는 알렉산더 즈베레프다. 즈베레프는 테일러 프리츠를 6-4, 6-4, 6-2로 완파하고 생애 첫 윔블던 4강에 올랐다. 즈베레프는 프리츠전 승리로 독일 남자 선수로는 프로화 이후 다섯 번째 윔블던 4강 진출자가 됐다.

남자 단식 다른 4강 대진은 야닉 시너와 노박 조코비치의 맞대결이다. 페리와 즈베레프의 4강 대진과 함께 시너-조코비치전이 남자 단식 결승행을 가를 또 다른 빅매치로 주목받고 있다.

여자 단식도 이변의 연속이다. 올해 윔블던 여자 단식 4강은 코코 고프, 카롤리나 무호바, 린다 노스코바, 마르타 코스튜크로 압축됐다. 이들 중 누구도 윔블던 우승 경험이 없어 올해 대회는 9년 연속 여자 단식 첫 우승자를 배출하게 됐다.

특히 코스튜크는 2024년 준우승자 재스민 파올리니를 6-3, 6-2로 꺾고 생애 첫 윔블던 4강에 올랐다. ESPN은 우크라이나 출신 코스튜크가 경기 뒤 러시아 선수 관련 국제올림픽위원회 결정에 비판적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하며, 그의 윔블던 돌풍이 경기 외적 메시지로도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윔블던은 경기장 밖에서도 화제다. 가디언은 소셜미디어 확산으로 윔블던이 전통적인 테니스 대회를 넘어 ‘버킷리스트형 관광 이벤트’처럼 소비되고 있다고 짚었다. 경기보다 패션, 음식, 인증샷을 중시하는 관람 문화가 커지면서 대회 정체성을 둘러싼 논쟁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윔블던은 전통 강호와 새 얼굴이 뒤섞인 구도로 막판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남자부에서는 페리의 동화 같은 질주와 시너-조코비치 빅매치가, 여자부에서는 새 챔피언 탄생을 앞둔 혼전 구도가 대회 후반부 최대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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