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 테러 자작극' 정이한 전 후보, 영장심사 출석…"법정서 밝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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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한 전 부산시장 후보가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법원으로 출두하고 있다. (연합뉴스)

'음료 테러 자작극' 의혹을 받는 정이한 전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가 8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위계공무집행방해와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정 전 후보는 이날 오후 1시 55분께 부산지법에 도착했다.

담담한 표정으로 출두한 그는 '자작극 의혹을 인정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죄송하다"며 "모든 건 법정에서 사실관계를 명명백백히 밝히겠다"고 답했다.

이어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될 전망이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4월 27일 오전 금정구 구서나들목 인근에서 발생했다. 유세 중이던 정 전 후보를 향해 지나가던 차량 운전자가 음료 컵을 던진 것이다. 당시에는 단순한 돌발 상황으로 보였다.

하지만 경찰은 사건 경위에 석연치 않은 점이 있다고 보고 정 전 후보와 음료를 던진 남성 사이의 관계, 사건 전후 연락 여부, 공모 가능성 등을 수사했다.

결국 드러난 사실은 충격적이었다.

음료를 던진 남성은 정 전 후보의 헬스 트레이너였다. 경찰은 두 사람이 사전에 공모한 정황을 확인했고 정 전 후보 등 2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기에 이르렀다.

법조계에서는 구속 가능성을 높게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압수수색영장을 발부한 담당 판사가 이날 영장실질심사도 맡은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통상 압수수색영장을 발부한 판사는 사전에 혐의 소명 자료를 검토한 상태인 만큼, 동일 판사가 구속영장 심사까지 진행할 경우 구속 결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게 법조계의 시각이다.

법무법인 청률에 최병일 변호사는 "압수수색 단계에서 이미 혐의 소명이 상당 부분 이뤄진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동일 판사가 영장실질심사를 맡았다는 점은 구속 결정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 중 하나"라고 말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번 사태를 예사롭게 보지 않는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피해자' 이미지를 의도적으로 연출했다는 의혹인 만큼, 유권자와 수사기관 모두를 기망한 행위라는 비판이 나온다.

정 전 후보가 "법정에서 밝히겠다"고 한 만큼, 자작극 여부의 진실은 재판 과정에서 가려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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