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사법원 이전 환영 속 커피박물관 존폐 위기…'시민공감' 공식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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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공감 이지후 이사장이 연설문을 읽고 있다. (사진제공=미래사회를준비하는 시민공감)

해사법원 부산 이전을 둘러싼 논란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부산 동구 옛 부산진역에 조성된 국제커피박물관의 존치 여부가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시민사회가 부산시에 상생 대책 마련을 공식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사단법인 미래사회를준비하는 시민공감은 7일 기자회견을 열고 "해사법원 부산 이전은 적극 환영하지만, 그 과정에서 부산의 공공문화자산인 국제커피박물관이 사라져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문제는 국제커피박물관이 단순한 전시시설이 아니라는 점이다.

국제커피박물관은 한 시민이 40여 년간 수집한 2000여 점의 커피 관련 유물을 부산시에 기증해 만들어진 시설이다.

옛 부산진역 문화플랫폼 시민마당 내에 자리하며 커피 전시뿐 아니라 바리스타 교육, 커피 아카데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시민공감은 부산시가 추진하는 '글로벌 커피도시 부산' 정책과의 모순을 정면으로 지적했다.

단체는 "부산이 커피도시를 표방하면서 정작 커피문화를 대표하는 박물관이 사라진다면 도시 브랜드의 정체성을 설명하기 어렵다"며 "영도커피축제가 꽃이라면 박물관은 뿌리"라고 말했다.

이어 "국가사업을 이유로 시민들의 문화자산까지 함께 희생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행정의 책임도 함께 거론됐다.

부산시와 동구청이 문화플랫폼 시민마당 조성을 위해 예산을 투입해 온 만큼 시설의 미래에 대한 책임도 져야 한다는 것이다.

단체는 "행정은 시설을 만드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공공적 가치를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데까지 책임을 져야 한다"며 국제커피박물관을 이전하기 어렵다면 부지를 마련해 국제커피문화 복합공간으로 확대 발전시키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시민공감은 이날 △부산시·부산시의회·동구청·전문가·기증자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 구성 △국제커피박물관의 공공문화자산 지정 △커피산업 육성정책과 연계한 활성화 지원 △이전·확대 방안 마련 △해사법원과 시민문화공간의 상생 대책 수립 등을 부산시에 공식 제안했다.

이지후 시민공감 이사장은 "해사법원 부산 이전과 국제커피박물관 보존은 양자택일의 문제가 아니다"며 "시민사회와 행정이 함께 지속 가능한 발전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국가 사업의 속도와 시민 문화자산의 보존 사이에서 부산시가 어떤 답을 내놓느냐가 다음 과제가 됐다.

시민공감은 기자회견문을 부산시와 동구청, 부산시의회에 전달하고 향후 정책 협의 및 면담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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