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킷폭락' 속 매수 전환 국민연금, 하루 만에 다시 순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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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폭락장 속 매수 나섰지만
이달 6거래일간 3112억 순매도

(이미지=제미나이)

증시 폭락장에서 매수세로 돌어서며 '구원투수' 역할을 했던 국민연금이 하루 만에 다시 순매도로 돌아섰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8일까지 6거래일 동안 연기금 등은 국내 증시에서 총 3112억원을 순매도했다. 거래소 분류상 '연기금 등'에는 사학연금·공무원연금과 각종 공제회가 포함되나, 국민연금이 차지하는 자금 규모가 압도적이어서 시장에서는 사실상 국민연금 수급으로 해석한다.

일자별 매매 동향을 보면 국민연금은 1일 2177억원, 2일 495억원을 순매도하며 매도세를 이어갔다. 3일 563억원을 사들이며 잠시 매수세로 전환했으나, 6일 338억원을 다시 팔아치웠다.

눈길을 끈 것은 7일이다. 코스피 시장에서 매도 사이드카에 이어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되며 매매가 중단되는 등 시장이 불안해지자, 전체 기관이 3083억원을 던지는 와중에 국민연금은 300억원을 순매수하며 홀로 저가 매수에 나섰다. 그러나 반도체 대형주 급락으로 다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한 8일에는 951억원을 순매도하며 바로 태도를 바꿨다.

이 기간 국민연금이 코스피에서 가장 많이 판 종목은 SK스퀘어로 2700억원이다. 삼성전기 2526억원, 삼성전자 1428억원, 삼성물산 671억원, 한화오션 549억원, SK 514억원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가장 많이 담은 종목은 신한지주 948억원이였으며, 하이브 788억원, 대한항공 764억원, 에스오일 748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559억원 순으로 순매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시장에서 국민연금은 총 1553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 전체 순매도 규모인 9179억원에 비하면 소폭이지만, 첫날인 1일 498억원 순매수를 제외하면 2일부터 8일까지 연일 매도 우위를 이어갔다.

코스닥 순매도 상위 종목은 ISC 260억원, 에코프로비엠 200억원, 성호전자 188억원, 에코프로 182억원, 대주전자재료 174억원 순이었다. 반면 파마리서치를 534억원어치 담으며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이어 알테오젠 203억원, 인바디 184억원, 올릭스 146억원, 실리콘투 124억원, 심텍 119억원 등이 순매수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증권가에서는 국민연금이 이달부터 국내 주식에 대한 리밸런싱을 다시 시작함에 따라 기계적인 물량 폭탄이 쏟아질 수 있다는 우려를 지속적으로 제시해 왔다.

올해 코스피가 급등하면서 국민연금 내 국내 주식 비중은 목표치를 초과했다. 애초 국민연금은 시장 변동성 완화를 위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리밸런싱을 한시 유예했으나, 이 조치가 7월 1일 자로 종료되면서 누적된 초과 물량을 정리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6월 30일 코스피 종가 8411.21 기준 국민연금 국내 주식 비중은 약 30%로 추산되는데, 이는 올해 목표치인 20.8%를 웃도는 수준이다.

국민연금의 기계적 매도가 증시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더불어민주당 박선원 의원은 6일 금융·외환시장에 급변동이 생길 때 자산별 목표 비중 조정을 허용하고 매매 의무를 한시 유예하는 '국민연금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이번 개정안은 시장 변동성이 커질 때 복지부 장관이 기금운용위 심의를 거쳐 목표 비중과 허용 범위를 수정할 수 있게 했다. 목표 달성을 위한 매매를 한시적으로 유예하는 법적 근거도 담았다. 다만 국민연금의 장기적 안정성과 수익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로 제한하며, 국회 상임위에 즉시 보고하도록 해 사후 통제 장치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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